[사설] 고양시민의 K-컬처밸리 상처는 풀리지 않았다

경기일보 2024. 8.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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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단된 고양 K-컬처밸리 사업과 관련해서다.

이 자금은 K-컬처밸리 사업에만 쓰겠다고 했다.

K-컬처밸리에 대한 고양시민의 기대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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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중단된 K-컬처밸리 모습. 경기일보DB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단된 고양 K-컬처밸리 사업과 관련해서다. 원안대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출자해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자금은 K-컬처밸리 사업에만 쓰겠다고 했다. 택지개발 등을 위한 사업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외 기업 투자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그 마중물이라고 했다. TF(단장 행정1부지사)를 구성했다는 것도 발표했다.

경기도가 계약을 해제한 것은 지난 6월28일이다. 미래 먹거리라 여기던 고양시민의 반발이 컸다. 1만758명이 참여한 도민 청원이 그렇게 모아졌다. ‘CJ라이브시티 관련 상세한 소명, 재검토, 타임라인 제시 요청’이 제목이다. 여기에 포함된 시민 요구는 크게 세 가지다. CJ 계약을 해제한 이유 설명, 해제 철회를 통한 사업 계속 여부, 향후 사업 추진 일정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가 내놓은 답변이다. 직접 나서지는 않고 서면으로 답변했다.

사업 계속의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고 본다. ‘계약 해제가 신속한 추진을 위한 결단’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고양시민의 분노가 달라지지 않는 듯하다. 하루 뒤 관련 기사에 따라붙는 댓글 내용만 봐도 대부분 그렇다. GH의 가장 큰 수입원은 택지개발이다. 그 GH에 사업부지 중 일부를 출자한다고 했다. ‘택지개발 전환 의혹’이 깔끔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자유구역 지정 등 여러 부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 타임라인 설명이 없었다.

TF 구성·역할도 미덥잖다. 8년을 이어온 2조원 사업이다. 이 사업을 중단하는 결단이었다. TF가 늦은 감이 있고, 토론 내용도 속 시원한 게 없다. ‘계획도 없이 해제부터 했느냐’는 댓글은 그래서 나온다. CJ 측의 반발도 여전히 거세다. 김 지사의 ‘8년간 공정 3%’를 반박하고 나섰다. 아레나(공연장)의 공정은 17~20%라고 설명했다. 전체 핵심 시설인 이 분야의 공정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7천억원 투입도 강조한다. 쟁송 분위기가 여전하다.

고양시 장항동 일대가 개벽하는 사업이었다. 부지 32만6천400㎡, 사업비가 2조원이었다. 경제효과 25조원, 고용창출 17만명이라고 했었다. 이런 사업이 중단됐다. 직접 동기가 경기도의 계약 해제다. 고양시민의 실망이 왜 없겠나. 설명 한번에 확 돌아설 여론은 아니었다. 그렇더라도 아쉬움은 남는다. 해제 사유를 더 명쾌하게 설명했어야 했다. 사업 계속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야 했다. 대략의 시간표라도 냈어야 했다.

K-컬처밸리에 대한 고양시민의 기대는 컸다. 8년 과정을 지켜봤고 감시해 왔다. 그 사이 ‘K-컬처밸리 전문가’들이 다 됐다. 좀 더 깊이 있고, 좀 더 깨알 같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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