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車노조, 트럼프·머스크 X 대담 고소…"노동자 협박"

트럼프, 전날 대담서 머스크 파업대응 칭찬
UWA "노동자 침묵 원하며, 대놓고 비웃어"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X(옛 트위터) 대담에서 노동자들을 공공연히 협박했다는 혐의로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당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불명예스러운 억만장자 트럼프와 머스크가 그들에게 맞서는 노동자들이 파업과 같은 보호받는 공동 행동에 참여하는 것을 위협하고 협박한 것에 대해 노동위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X에서 진행된 대담에서 머스크에게 "나는 당신이 한 일을 봤다. 당신이 (기업에) 들어가서 '그만두고 싶어?'라고 하자, 그들은 파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 이름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들은 파업에 들어갔고, 당신인 '좋아, 당신들 모두 끝이야'라고 했다. 그래서 모두가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이는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들을 정리한 것을 거론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직원들의 파업 등에 강경하게 대처했던 머스크를 칭찬한 것이다.

그러나 연방법률인 노동관계법에 따라 파업 중인 직원을 해고하거나, 위협하는 것은 불법이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도 불법 소지가 있다는 것이 UAW의 주장이다.

노동관계위는 UAW의 주장을 토대로 불법행위가 인정되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의 경우 이미 2022년 6월 자신을 비판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직원 8명을 부당하게 해고한 혐의로 노동관계위 조사를 받았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리 조합이 지지하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라며 "트럼프와 머스크 모두 노동자들이 앉아서 입을 닫길 원하며, 이에 대해 대놓고 비웃는다. 역겹고 불법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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