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수도 사나 유엔 인권기구 사무실 점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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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후티가 수도 사나의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사무실을 점거했다고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후티 반군이 지난 3일 사나에 있는 OHCHR 건물에 들이닥쳐 문서, 집기, 차량 등을 빼앗은 후 사무실을 차지했다며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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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제네바=연합뉴스) 김동호 안희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가 수도 사나의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사무실을 점거했다고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후티 반군이 지난 3일 사나에 있는 OHCHR 건물에 들이닥쳐 문서, 집기, 차량 등을 빼앗은 후 사무실을 차지했다며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의 허가 없이 사무소에 침입해 문서와 재산을 강제로 압수하는 것은 유엔의 특권 및 면책권에 완전히 반하는 행위이고 유엔의 임무 수행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이라며 "모든 자산과 소유물을 즉각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OHCHR은 후티 반군이 현지 유엔 산하 기구의 사무실을 점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지난 6월 후티 반군이 사나, 호데이다, 하자 등지에서 OHCHR 등 유엔 산하기구 직원 13명, 비정부기구(NGO) 직원 50여명을 납치한 사건도 함께 거론했다.
이들은 아직 연락이 끊긴 채 후티 반군에 억류돼 있다. 납치 당시 후티 반군은 미국·이스라엘의 간첩 조직을 체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여러 차례의 요청에도 억류된 직원들은 여전히 석방되지 않고 있다"며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했다.
또 "후티 반군은 납치된 직원 가운데 한 명에게서 간첩 혐의를 자백받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는데 이는 모두 근거 없고 강제적인 자백 그 자체가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OHCHR은 예멘에 사무소를 두고 현지 인권 증진 활동을 벌여왔다. 무력충돌과 폭력이 민간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고 사상자, 민간 인프라 파괴 수준, 현지 주민의 생계 유지 능력 등을 평가·기록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OHCHR은 사나에 있는 사무소의 점거 상황과 보안 위험 등을 고려해 반군 통제 지역의 다른 사무소는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반군 통제 지역이 아닌 예멘 내 다른 OHCHR 사무소는 그대로 운영된다.
이날 후티 반군은 튀르크 대표의 발언 등에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dk@yna.co.kr,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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