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초변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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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한 치 앞을 보기 어려운 복합위기 국면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모든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초변화 상황이다.
문제는 증시 상황은 일부일 뿐 우리가 직면한 세계적 복합위기 상황은 해법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새 시대가 요구하는 총체적 변화는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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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으로 선제 대응해야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前 중소기업청장
세계는 지금 한 치 앞을 보기 어려운 복합위기 국면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모든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초변화 상황이다.
미·중 갈등과 러·우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악의 경우 중동 전체가 전쟁의 위험에 빠져 석유, 가스 등 에너지 대란으로 세계 경제 위기를 촉발할 수도 있다. 예상과 달리 잘나가던 미국 경제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로 초긴장 상황이다.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를 위시한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우려와 함께 7월 고용지표가 악화한 것을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보고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중국 경제도 사면초가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가 어려움과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이례적으로 시인했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5%를 밑도는 4.7%를 기록하며 중국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불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경제도 지극히 불안하다. 지난주 증시가 사상 최대 폭락과 상승을 오간 데다 대지진 우려까지 겹쳐 뒤숭숭하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엔화 가치 급등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초저리 대출한 엔화로 해외 자산 매입) 청산을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높은 대외경제 의존도로 해외발 충격에 취약한 한국 경제에도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역대급 폭락을 겪고 일부 회복했으나 여전히 충격의 영향권에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증시 충격이 세계 상황에 대한 아시아 증시의 과민 반응으로 보고 시장 변동성을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대응계획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증시 상황은 일부일 뿐 우리가 직면한 세계적 복합위기 상황은 해법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단기 변동성 대응도 중요하나 원천적으로 시대적 대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 초변화와 불확실성의 원천이 시대적 대전환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충격은 더 잦아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민·관 및 여야 협력으로 초변화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시나리오 경영 등 국가적 비상경영 체제가 시급하다. 동시에 원천적 해법으로 대전환의 핵심인 디지털·그린·문명 대전환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변동성과 복합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세계를 관통하는 대전환의 키워드는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성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총체적으로 바꾸고 있어 디지털화, 즉 디지털 및 AI 대전환이 시급하다. 아울러 세계인을 불안하게 하는 환경 및 사회의 지속 불가능성을 해소해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다. 우리 기업은 물론 국가 전체가 모든 분야에서 AI 대전환을 위시한 디지털 대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 인류 안보, 디지털 경제 등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제반 혁신 역량을 집중해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
대전환 시대는 현시대의 연장선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목표, 전략과 정책, 조직과 인재를 필요로 한다. 새 시대가 요구하는 총체적 변화는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힘을 발휘한다. 위기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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