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박' 표현 만든 정봉주도 내친 친명의 편 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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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1극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강성 지지층의 편 가르기 행태가 도를 넘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간 친명으로 분류된 인사들까지 전대 과정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수박'이라 불리며 린치를 당하는 현실이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도 같은 날 이 전 대표를 향해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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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1극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강성 지지층의 편 가르기 행태가 도를 넘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간 친명으로 분류된 인사들까지 전대 과정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수박'이라 불리며 린치를 당하는 현실이다. 이 전 대표 재임 시 당원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강성 지지층의 입김은 강화됐지만, 오히려 당 운영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와 멀어진 사실을 자인하는 꼴이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그제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덩어리인 '명(이재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의 노골적인 지원을 받은 김민석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불만을 토로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성 지지층이 "알고 보니 썩은 수박" "지지를 철회한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2020년 총선 당시 금태섭 의원을 향해 '수박'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했던 정 후보마저도 이 전 대표에게 서운함을 표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수박으로 전락한 것이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도 같은 날 이 전 대표를 향해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그는 앞서 강성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전두환 신군부 독재를 도운 '하나회'에 빗대기도 했다.
두 사람이 그간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 침묵하다가 본인들의 이해가 걸린 전대에서 강성 지지층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두 사람의 쓴소리가 시사하는 바는 결코 작지 않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권을 장악한 친명마저도 강성 지지층의 눈 밖에 나는 순간 언제든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역설을 보여준 것이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당원 중심 정당'을 강화하는 강령 개정에 나섰다. 기존 '의회정치' '상생의 정치' 등의 표현 대신 '더 강한 민주주의' '당원 중심 대중정당' 등의 표현이 추가됐다. 민심보다 당심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서 민주당은 이미 강성 지지층에 좌우되고 있다. 이처럼 민심에 역행하는 뺄셈 정치로 이재명 1극 체제는 보다 공고해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권에 필요한 외연 확장과는 더욱 멀어진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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