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못 찾아서…전달 못한 강원 독립유공자 표창 30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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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는 며칠이면 금방 찾지 않나. 그런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의 유족은 왜 찾아주질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
제79회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가운데 강원 출신 독립유공자 중 서훈을 인정받았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주인 없는 표창이 304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후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강원출신 독립유공자 표창은 304개로, 전국적으로는 7200여 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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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인정 사실 뒤늦게 알게 돼
“후손찾기 제도 개선책 등 필요”
“범죄자는 며칠이면 금방 찾지 않나. 그런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의 유족은 왜 찾아주질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
제79회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가운데 강원 출신 독립유공자 중 서훈을 인정받았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주인 없는 표창이 304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후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강원출신 독립유공자 표창은 304개로, 전국적으로는 7200여 개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독립유공자 후손임에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관현(72·홍천)씨도 이 같은 사례다. 그의 선친과 선조부는 독립운동가였다. 조씨의 할아버지인 조두환씨는 1919년 대한독립애국단 평창군단을 결성해 임시정부의 재정자금을 조달하고, 국내 조직망을 바탕으로 임시정부의 연통부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정부는 그의 이러한 공훈을 기려 1963년 애족장(대통령 표창)을 내렸지만, 조 씨는 이 사실을 1990년 전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다. 어머니로부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사는 게 바빠 알아보지 못하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할아버지를 꼭 찾아보라는 성화에 할아버지를 찾아나섰다. 조관현씨는 “지금의 보훈부인 원호처 창구에 할아버지의 이름 석자를 댔더니 훈장이 나와있다고 하더라”며 “훈장은 나왔는데 가족을 안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이 되기 전 학비와 교통비 등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이러한 혜택은 이미 지나간 후였다.
아버지의 독립유공도 ‘우연히’ 알게 됐다. 지난해 12월 7일 항일순국선열추모탑 앞에서 추모제를 지내던 중 할아버지의 위패를 닦으려다 옆에 아버지의 이름 석자와 똑같은 조규홍이라는 이름의 위패를 발견했다. 조 씨는 “처음에는 우리 아버지가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들어가 이름 석자를 검색해보니까 본적이 춘천이었다”며 “활동지역도 보니까 인도네시아 방면이라고 돼 있는데 예전에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 가슴이 떨려왔다”고 했다. 이후 호적 등 재적등본을 제출한 결과 후손 증명이 되어 내달 훈장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 씨는 “나같은 경우는 정말 우연히, 기적적으로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라는 것을 알게 돼서 찾았지만, 아직도 후손을 찾지 못한 분이 전국에 7200분이나 계신다”며 “독립유공자 후손들 중 집이 망해서 못 배우고 가난하고 정말 어렵게 살아온 분이 많은데, 국가가 이 분들을 찾아 명예회복과 함께 포상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조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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