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질주 변성환호, 승격가는 길 열렸다
K리그2 수원 삼성이 변성환 감독 부임 이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선두권과 격차를 많이 좁히면서 다이렉트 승격도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수원은 12일 리그 선두 FC안양과의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변 감독 체제에서 10경기 무패 행진(4승 6무)을 이어갔다. 충남 아산과 승점 동률에 다득점에서 밀린 5위다. 하지만 2위 전남 드래곤즈와의 승점 차를 5점까지 좁히며면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런 기세라면 다이렉트 승격도 노려볼 만하다.
이 모든 것이 변성환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적 변화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 감독은 U-17 대표팀과 성남FC에서 코치로 경력을 쌓았지만, 프로팀 감독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부임 후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고 돌풍을 이끌고 있다.
변 감독은 젊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를 중용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만 17세 고교생 윙어 박승수를 승부처에 교체 자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초등학교 시절 지도한 경험이 있는 옛 제자 김지호를 고려대에서 불러들여 프로에 데뷔시켰다. 김지호는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발 빠른 윙어 김지호는 스피드를 살려 볼을 잡으면 몸싸움이 되지 않는 공간으로 먼저 움직이고, 세컨드 볼을 적극적으로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기존 자원 들의 잠재력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 부진과 부상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던 왼쪽 사이드백 이기제는 변 감독 체제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변 감독은 이기제를 비대칭 백스리의 왼쪽 센터백 역할을 맡기고, 백포를 쓸 때도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의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맡기고 있다. 수비 부담은 덜면서 킥력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새롭게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장신이지만 최전방 중앙에서 등지고 버티는 플레이보다 상대 뒷공간 침투에 능한 뮬리치에게 측면 뒷공간 침투를 주문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뮬리치도 이날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변성환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과 이해를 중요시하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선수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은 이해하는 만큼 경기장에서 잘한다”며 미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에는 김현, 강현묵 등 부상 선수들도 복귀할 예정이어서 수원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성환 감독은 “승격을 위한 시나리오를 현재 내부에서 정했는데 그 시나리오는 일단 1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2위까지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승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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