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큰바다사자’ 부산에서 일광욕?
[KBS 울산]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멸종위기 야생생물, '큰바다사자'를 목격했다는 어민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연안이 서식지인 큰바다사자가 먹이를 찾아 부산과 울산 앞바다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진하해수욕장 인근 남방파제 호안.
항해하는 선박에 바다 장애물을 알려주는 '등부표' 위에 낯선 생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해양 포유류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큰바다사자'입니다.
몸길이 약 3m의 수컷으로, 몸무게가 1톤에 육박하는데, 15종의 바다사자과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큽니다.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도 큰바다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바다 '등부표' 위였습니다.
[김영빈/울산해양경찰서 기장파출소 경사 : "동물원에서만 이런 거 봤지, 바다사자를 실물로 보니까 크기가 송아지만 하더라고요. 또 상처를 확인했는데 다친 부분은 없었다는…."]
북태평양 연안을 따라 주로 베링해, 오호츠크해, 쿠릴열도, 러시아 사할린 앞에 분포하는 큰바다사자.
동해를 거쳐 남해 인근까지 내려온 건 이례적입니다.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먹이생물을 찾기 위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 "해상에 먹이를 쫓아서 오다가 원래 위치에서 조금 더 내려온 것 같은데요, (에너지 고갈로 등부표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올라간 거로 판단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북태평양 해양 포유류가 우리 연안까지 장거리 이동하고 있다며 수온과 먹이생물 변화와 관련 있는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양성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전기차 화재 실험…“충전율 높을수록 더 빨리 불붙어”
- 더 뜨거워진 도심…바로 옆도 10도 이상 차이
- 김경수·조윤선 ‘광복절 특사’…“국민 통합 계기 마련”
- “제2의 아리셀 막자”…교육 의무화·시설개선 지원
- “운전한 적 없다” 발뺌…음주 차량에 20대 숨져
- “신분증 들고 서약?”…가족신상도 주고 마약 유통 가담
- 중국, 배달원 무릎 꿇린 경비원…동료 수백 명 ‘항의 시위’
- “증권사라 믿었는데” 사칭 투자사기 기승…피해 막으려면?
- 대형 참사 막으려면…“탈출 시설 자동화 등 보강 절실”
- “유산유도약 얼마?” 음성화 여전…사각지대 여성 지원도 ‘막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