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PPI 둔화·소매체인 실적·국제정세 주시…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 증시는 미국의 도매 물가 지표와 대형 소매체인 실적, 위기로 치닫고 있는 국제 정세 등을 주시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1.54포인트(0.31%) 오른 39,478.5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14포인트(0.81%) 상승한 5,387.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4.93포인트(1.40%) 뛴 17,015.54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일 이후 8거래일만에 1만7천선을 회복하고 큰 폭 전진하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0.55%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날, 변동성 컸던 지난 한 주의 피로감,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여파로 소폭 움직이며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시장에 변동성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이날 발표된 도매 물가 지표가 둔화세를 보여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월 기록(0.2% 상승) 보다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계절 비조정)로는 2.2% 상승하며 직전월(2.7% 상승)에 비해 크게 둔화한 수준을 나타냈다.
PPI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7월 PPI가 전월 대비 둔화한 가운데 하루 뒤면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스코샤뱅크 수석 외환전략가 션 오스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는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노동시장 데이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금처럼 변동성 높은 기간에는 지표 수치가 오르든 내리든 시장 반응이 평소 보다 더 강하게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대형 소비재 기업 홈디포의 실적도 관심을 모았다.
홈디포 2분기 매출은 431억7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425억7천244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4.6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21%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4.53달러) 보다는 높았다.
다만 홈디포는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지출을 결정하고 있다며 연간 가이던스를 낮췄다. 주가는 전일 대비 0.5% 미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 전문점 체인 스타벅스와 인기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는 최고경영진 교체 소식이 주가에 엇갈린 영향을 미쳤다.
스타벅스는 현재 치폴레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니콜을 신임 CEO로 영입, 내달 9일 취임한다고 밝혔다. 치폴레는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캇 보트라이트가 당분간 임시 CEO로 일할 예정이다.
소식 발표 후 스타벅스 주가는 21% 이상 급등한 반면 치폴레 주가는 12% 이상 급락했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는 유동성 개선을 위해 로열티 프로그램 트루블루를 담보로 다양한 채권을 발행, 3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종합 정보기술(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는 바클레이스 분석가들이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유지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인공지능(AI) 거물 엔비디아 주가는 오는 28일 5~7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날 4.08% 오른데 이어 이날 5% 가량 더 오른 114달러대에 거래를 시작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최근 국제 정세가 불안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은 시장의 잠재적 위험 요소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중동에 추가 병력을 파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기습 공격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합당한 대응"을 선언한 상태다
펀드스트랫 분석가 톰 리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미국 증시가 다시 한 번 흔들릴 수 있다"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확대할 요소가 가득한 가운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가장 즉각적이고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개장 후 1시간 가량 지난 현재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36포인트(6.57%) 내린 19.35를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46.5%, 50bp 인하 확률은 53.5%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25bp 인하 가능성을 다시 앞섰다.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6%, 영국 FTSE지수는 0.11%, 범유럽지수 STOXX600는 0.20%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6% 하락한 배럴당 78.8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43% 내린 배럴당 81.1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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