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전 직원 ‘성희롱 은폐 의혹’ 폭로에 18장 반박문 공개

박선민 기자 2024. 8. 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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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장련성 기자

하이브와 경영권 탈취 의혹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이번엔 퇴사한 부하 직원과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은폐’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 직원이 “민 전 대표가 가해자 임원만을 감싸고 돌았다”는 취지의 폭로를 한 데 대해, 민 대표는 18장짜리 입장문을 통해 이를 모두 반박했다.

민 대표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18쪽짜리 입장문에서 어도어 전 직원 B씨가 주장한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은폐 의혹을 맞받아쳤다.

앞서 B씨는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욕설과 폭언으로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다는 등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참고 넘길 수는 없었다”고 했다.

당시 B씨는 민 대표가 임원 A씨의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에 대한 신고를 무마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민 대표가 신고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 나서까지 적극적으로 A씨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제게 온갖 모욕을 일삼았다”며 “대표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기보단, 제 신고를 무효화하기 위해 저를 ‘일도 못 하면서 징징거리고 민폐만 끼치다가 잘리기 전에 나간 사람’으로 각을 짜서 몰아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B씨는 신입사원이 아니라 7년차 직급으로, 기본급은 임원급에 준하는 1억3000(인센티브 별도)으로 이는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다”며 “기대와 달리 일반적인 업무 이메일조차 비문이 많아 부대표나 제가 직접 수정해야 하는 등 단순 업무부터 수많은 문제와 잡음이 발생하며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일이 자주 벌어졌다”고도 했다.

특히 A씨가 문제 삼은 성희롱 신고와 관련해서 민 대표는 “A씨는 B씨의 연봉이나 연차를 생각했을 때 어리다는 개념이 없어 ‘어린 여성’이라는 표현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서로의 주장이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씨는 ‘신고를 무효화 하기 위하여 일 못하는 사람으로 각을 짜고 몰고 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저는 평가를 하는 인원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어린, 여성, 술집, 원치 않는, 혼자 남겨둠’ 등의 자극적 워딩이 강조된 신고 내용과, 누락된 내용을 냉정히 대조해 보았을 때 분명 왜곡된 정보를 다량 내포하고 있었기에 B의 신고 내용을 온전히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B씨의 폭로가 나온 ‘시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저는 논란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억지로 끌어들여 모든 화살의 방향을 저로 겨누는 점이 상당히 불순하다”며 “하필이면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씨가 등장해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한 저를 억지로 겨냥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라”고 했다.

이런 민 대표 반박에 대해 B씨는 같은 날 “민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골자는 ‘내가 일을 못했다’ 이건데 상황의 쟁점은 일을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사내 성희롱을 은폐했는지 여부”라고 했다. 이어 “(하이브와는 관계 없고) 부당해서 신고했을 뿐”이라며 “저의 입장은 내일 중으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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