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날 미친여자로"…민희진, 성희롱신고 직원과 2차 폭로전

정빛 2024. 8. 13. 23: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희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어도어 전 직원 B씨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은폐했다고 재주장한 가운데, 민희진은 B씨 주장에 재차 반박했다.

어도어 부대표 A씨가 B씨에게 사내 괴롭힘과 성희롱 발언을 했음에도, 민희진이 방관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디스패치는 이러한 정황이 담긴 민진희의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록을 공개한 바다. 이에 민희진은 해당 대화록이 짜깁기됐다며, 해당 의혹을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B씨가 최근 민희진 역시 편집된 대화록을 공개한 것이라며, 민희진이 사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은폐한 것이 사실이라고 다시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B씨는 13일 JTBC와 인터뷰에서 "매일매일 일어났던 괴롭힘이 있었다. 저에게 했던 일을 더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하게 신고를 한 것이다. 그때 모두가 지지를 해줬다"고 말했다.

또 A 부대표가 남자들만 있는 술자리보다 B씨가 참석하는 것이 낫다며 광고주와의 저녁 자리를 자신에게 강요했다며, 이에 성희롱으로 하이브에 신고했지만 하이브는 해당 사건을 성희롱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을 언급했다.

B씨는 "그 조사조차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에 대해서는 하이브에 한 번 항의를 했다"라며 민희진이 A부대표에게 경고해달라는 권고를 거부했다고도 했다. 당시 민희진이 B씨가 퇴직을 앞두고, 보복성으로 신고했다는 의도로 봤다며 오히려 A 부대표를 감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누구나 겪을 수 없는 그런 괴롭힘을 굉장히 편파적으로 처리했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일어난 것"이라며 해당 의혹을 부인한 민희진 입장에는 "참담함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또 "제 주변은 모두 그 당사자가 저인 걸 아는 상황이 됐는데 민 대표님 입장문을 보면 저는 일도 못 하고 보복성 허위 신고를 한 미친 여자로 그려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B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로한 이후, 민희진과 나눈 연락도 거론했다. B씨는 "민희진이 당시 오해가 있었다'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다"라며 "두 회사의 다툼에 희생양이 됐다.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민희진. 스포츠조선DB

그러자 민희진도 이날 법률대리인 세종을 통해 장문의 글이 담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소모적이고 피로한 일에 더이상 연루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연이어 사실 왜곡 및 허위사실의 공격이 계속되는 바 바로 잡는다"라며 입장을 밝힌 민희진은 "애초에 이 일은 B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됐다"며 자신과 갈등 중인 하이브가 자신에게 꼬투리 잡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년차 직급으로 기본급은 임원급에 준하는 1억 3000 (인센티브 별도)으로 이는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라며 "하이브와 엔터업에 대한 이해가 있는 지인을 통해 추천되었으며 (그 지인은 A부대표를 추천한 추천인과 동일) 사업 리더 및 임원 전략 스태프를 목적으로 채용됐다"고 B씨를 소개했다.

엔터업과 무관한 경력이었음에도 고액으로 연봉이 책정된 이유로는 "학력 및 이전직장 보수를 근거로 본인이 제시한 요구가 그러했고, 제 인재 채용관이 성별이나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본인이 원하는 연봉을 맞춰줌으로써 그 연봉에 걸맞는 능력을 발휘하게끔 독려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더급 처우로 채용한 것이라 경력수습기간이 중요했다며 B씨의 업무 능력을 자세히 전했다. 민희진은 "보딩 기간부터 사업 리더는 커녕 일반적인 업무 이메일 조차 비문이 많아 부대표나 제가 직접 수정해야 하는 등, 단순 업무부터 수많은 문제와 잡음이 발생되며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일이 자주 벌어졌다"고 했다.

또 "타 구성원들이 B와의 소통 방식이나 업무 협업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아 저와 다른 임직원들이 중간에서 조율해줘야 하는 경우가 줄곧 발생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B씨가 이전 부대표와도 문제가 있었기에, 새로 합류한 A부대표와는 좋은 성과를 받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민희진은 "하지만 리더가 바뀌었음에도 B는 저조한 아웃풋으로 불화가 지속됐다"며 이에 2월 중순 B씨의 연봉이 삭감됐다고 했다. 이후 2월 말 퇴사 의사를 밝힌 B씨는 3월 초 A부대표를 성희롱으로 신고했다는 타임라인을 알렸다.

또 B씨가 A부대표를 신고한 내용을 전문으로 밝히며, B씨가 신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공개한 전문에 따르면, B씨는 광고주와 식사 제안하는 A부대표에게 참석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어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참석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저녁 식사 당일, A부대표가 1시간만 있다가 가야 한다고 전했고, A부대표가 먼저 자리를 뜨고 자신과 광고주만 밤 늦게까지 식사 자리를 지속했다고도 했다.

민희진은 "B씨가 광고주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라며 "A부대표가 자리를 뜬 후 9시 30분경 식사가 완료되어 이후 도보 4분거리의 전시장으로 이동하여 둘러 보는 것 으로 당일의 일정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신고 내용을 보면 B는 마치 10시까지 혼자 저녁 식사 자리에 남겨진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 A부대표가 있던 당시엔 각자 자의로 하이볼을 한 잔 씩 주문했는데, A부대표가 회의 참석 차 자리를 뜬 뒤, B는 광고주C와 자의로 C는 3잔, B는 2잔을 더 추가 주문했으며 이 역시 각자 주문한 내용으로 확인했다"고도 했다.

또 "성희롱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어린 여성'이라는 코멘트다. A부대표는 B의 연봉이나 연차를 생각했을때 어리다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어린 여성'라는 표현을 절대 한적이 없다고 하였고, B는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고를 무효화 하기 위하여 일 못하는 사람으로 각을 짜고 몰고 간 것'이라는 B씨의 주장에는 "B의 업무역량에 관해 평가한 사람은 매니저를 포함한 팀원들 다수이며 360도 평가 피드백 및 업무 내역 및 그와 관련된 무수한 대화 기록이 남아있다. 그리고 저는 평가를 하는 인원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다"며 B씨가 실제 업무 능력이 낮았다고 했다.

민희진은 "B는 채용 면접시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상으로 당당히 고액의 연봉 액수를 제시했으나, 업무시엔 업에 낯설고 미숙하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했으며 줄곧 자립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연봉 삭감을 제안한 이유다. 그래서 더욱 인간적으로 B의 고의성에 크게 실망했고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B씨가 민희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는 "'하필이면'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가 등장하여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저를 억지로 겨냥해 굳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라고 했다.

또 B씨가 입장을 밝힌 후에 즉각 B씨에게 연락했다는 민희진은 "제가 공개했던 카톡 내용엔 짜깁기가 없음에도 B가 짜깁기와 거짓말이라는 표현을 썼길래, 질문했다. 뭐가 짜깁기고 뭐가 거짓말이냐, 대답이 없어 답답한 나머지 통화를 원했지만 B는 통화가 힘들다며 카톡으로 설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의견을 보내고 B로부터 약 12시간만에 장문의 답신이 왔다. 평소 B의 어투가 아니었으며, 대뜸 '엄중한 경고 조치마저 두번이나 거부하며', '기회를 드린다' 등의 연령대가 높게 느껴지는 어투를 비롯하여 제가 익히 봐온 협박성 어조 및 단어 선택, 날조의 내용까지 꼭 같은 점이 소름끼쳤고 놀라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희진은 B씨의 행보를 두고 "현재까지도 해임을 위해 저를 압박하는 여러 움직임이 있다. 때문에 그를 위한 빌미로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추측된다"고도 주장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