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라 믿었는데” 사칭 투자사기 기승…피해 막으려면?
[앵커]
한동안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불법 리딩방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렸죠.
언론을 통해 이런 사기 수법이 알려지며 잘 통하지 않자 최근에는 증권사와 임직원을 사칭해 접근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주식 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대화방에서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자리 잡은 증권사, 부국증권의 차기 대표 후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투자사기 피해자 : "곧 대표이사가 바뀔 것이다. 후보자가 세 명이다. 평가요소 첫 번째는 내부평가, 두 번째는 얼마만큼 투자금을 모을 수 있느냐, 세 번째는 그 투자금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느냐."]
투자 성과를 내 대표가 될 예정이니 돈을 맡겨달라는 말에 시키는 대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모두 4,500만 원을 넣었습니다.
앱으로 보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돈을 찾으려고 하자 출금이 막혔고, 그때야 증권사와 전혀 관계없는 사기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투자사기 피해자 : "저는 직접 부국증권에 갔어요. 사진을 보여줬더니 여기 근무하는 사람이 맞다는 거예요. (사진을 도용했나 보네요) 사진도 도용…."]
이 수법에 당한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20여 명, 피해 금액은 20억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증권사를 사칭한 투자 사기가 최근 잇따라 벌어졌습니다.
증권사 사칭을 넘어서 실제 증권사 직원이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많은 수익이 날 거라며 직원 개인 계좌로 돈을 받아 써 버리는 수법입니다.
[김남태/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3국장 : "증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투자금을 직원의 개인 계좌로 수납하지 않습니다. 만약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하면서 개인계좌로 입금 요청한다면 거절하시고…."]
사기 피해가 발생하면 계좌지급 정지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현재 관련법이 없어 피해를 더 키우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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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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