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취소 해주세요" 애원하던 LG전자 직원, 1300만원 ‘깜짝 기부왕’ 됐다

이재훈 기자 2024. 8. 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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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MZ전자'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
본인 월급 중 300만원 기부…LG전자 임원 사회공헌기금 천만원 더해
유튜브 채널 'MZ전자' 운영하는 최정현 선임 /MZ전자 캡처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혹시나 했는데…세상에 이런일이”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LG전자 직원이 회사 임원의 기부를 더해 1300만원을 기부하며 자천타천 ‘깜짝 기부왕’에 등극해 화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은 지난 7일 ‘사고친 LG전자 직원의 말로’라는 쇼츠 영상을 올렸다.

최 선임은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MZ전자 구독자 수는 38명으로 최 선임은 기부의 순기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공약을 내걸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최 선임의 공약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일종의 밈(Meme)으로 확산되면서 구독자가 1만명을 돌파하더니 이날 현재 1만4000여명까지 늘었다.

공약대로라면 그는 1400만원을 기부해야 한다. 최 선임은 “와이프한테 걸렸습니다. 구독 취소 좀 해주세요”라며 당혹스러운 모습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최 선임은 이후 임원진에게 연락을 하는 등 기부 캠페인 동참을 위해 상부 보고를 했고, LG전자 임원들이 흔쾌히 임원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지원해주기로 결정하면서 최종 기부금 1300만원이 모아졌다.

그는 또 “제가 뱉은 말에 최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제 월급 중 300만원을 기부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인터넷의 순기능이라고 해야 할지, 확산 속도나 효과 측면에서 저도 회사도 깜짝 놀랐다”며 “선한 영향력이 돼 도움이 필요한 곳에 1300만원이라는 금액을 기부하게 돼 뿌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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