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감 어려운 분 많을 듯"...잠재된 '당정갈등'
[앵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이 확정되자, 여권에선 대체로 사면권을 행사한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다만, 한동훈 대표는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을 듯하다면서 복권 반대의 뜻을 감추려 하진 않았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친윤계'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을 결정한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김 전 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사건'은 중대한 범죄이지만, 대통령이 고심 끝에 김 전 지사 복권을 결정했으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치 화합이나 국민 통합 차원에서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을 결정하시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저는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의 통치 행위로 저는 존중되어야 되고…]
윤상현 의원도 과거 사면·복권 사례를 거론한 뒤,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역지사지의 자세로, 더는 당내 갈등으로 비화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실에 여러 경로로 반대 의사를 전해온 거로 알려진 한동훈 대표는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이미 결정된 것이니 제가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존중하신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괜찮을까요?) 제가 말씀 이미 드린 대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드러내려는 듯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알려진 바와 같이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 행사를 존중하지만, 다수 당원과 지지층, 그리고 자신의 생각은 대통령실과 다르다는 뜻을 굽히진 않은 겁니다.
친한계에선 '국민 눈높이'를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한 대표가 앞으로도 대통령실과의 차별화를 꾀할 가능성이 적잖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당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정치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 뜻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가는 게 옳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복권 결정 이후에는 한 대표가 자신 뜻을 밝힐 명분도, 실리도 없는 만큼, 김 전 지사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통령실과 여당 대표 간 의견 불일치가 거듭 수면 위로 드러날 경우, 당정갈등은 언제든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적잖은 상황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이원희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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