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태아까지 해부"...日 노병 731부대 만행 사죄

강정규 2024. 8. 13. 23: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31부대 소년병 출신 시미즈 히데오 80년 만에 방중
희생자들에게 사죄하고 당시 목격한 만행 증언
패전 직전, 증거 인멸 위해 시설 폭파·집단 학살
히데오, 오랜 침묵 깨고 2015년부터 전쟁범죄 고백

[앵커]

일명 '마루타 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 731부대의 14살 소년병이 80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목격했던 만행을 생생히 증언하며 일본 정부를 대신해 희생자들에게 사죄를 표시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하얼빈에 있는 731부대 유적지.

94살 백발 노옹이 비석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입니다.

1945년, 14살 소년병에 차출됐던 시미즈 히데오가 80년 만에 생체 실험 현장을 다시 찾은 겁니다.

희생자들에게 참회의 뜻을 밝힌 히데오는 당시 목격했던 만행을 생생히 증언했습니다.

[시미즈 히데오 / 전 일본군 731부대 소년병 : 한 여성의 뱃속에 태아가 있는 데도 (둘다) 잔인하게 인체 표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세균 무기 개발을 명목으로 산 사람을 잡아서 반인륜적 의학 실험을 자행했던 731부대.

패전 직전엔 증거 인멸을 위해 시설을 폭파하고 인체 실험 대상인 '마루타'들을 집단 학살했습니다.

이런 전쟁범죄에 넉 달 동안 가담했던 히데오는 오랜 침묵을 깨고 2015년부터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생전 마지막 여정이 될지 모를 이번 중국행에 일본 의학계에서 20여 명이 동행했습니다.

[하라 후미오 / 전쟁과 의학 연구회 전 간사 : 참혹한 역사가 잊혀지면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생존한 731부대원의 최후 행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진청민 / 731부대 유적지 전시관장 : 양심과 인간성을 가진 일부 731부대원들이 나서서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매우 드문 일입니다.]

한국인 희생자들도 적지 않았던 731부대의 존재 자체를 일본 정부는 여전히 부정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