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았습니다” KIA 김도영 30-30 시간문제, 그날 밤 무슨 일이…96박재홍 ‘여유’ 15테임즈 ‘아슬아슬’[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제 감 잡았습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최근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1안타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타율 0.278. 김도영답지 않게 유인구에 헛스윙이 나오는 등 약간 흐트러진 모습이 나왔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날 안타 1개를 때리며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한 숨 고르기 과정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팀에 공헌을 하기 위해선 우선 안타를 쳐야 한다. 30-30에 필요한 1홈런 역시 안타를 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법이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미소를 지으며 “본인도 알 거고, 그런데 본인이 ‘이제 감 잡았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홈런은 우선 안타가 나와야 나오는 것이지, 홈런만 계속 나올 수가 없다. 도영이에게 얘기할 때도 안타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안타가 나와야 감이 올라오고 감이 올라와야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30-30 자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범호 감독은 “몰아칠 때는 또 무섭게 몰아치는 친구다. 홈런 1개가 나오면 그 다음부터 또 몰아서 계속 치는 컨디션이 되지 않을까. 안타가 계속 만들어지면 충분히 홈런은 금방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김도영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에 도전 중이다. 최연소 30-30은 역시 걱정할 게 없다. 1996년 박재홍의 22세11개월27일이다. 2003년 10월에 태어난 김도영은 아직 만 21세도 되지 않았다. 거의 2년 가까이 최연소 기록을 앞당길 수 있다. 30-30을 하기만 하면 최연소 기록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흥미로운 건 최소경기 30-30이다. 최소경기 30-30은 2015년 에릭 테임즈가 보유한 112경기다. 당시 테임즈는 KBO리그에 유일한 40-40에 성공했다. 시즌 140경기만에 해냈다. 당시만 해도 30-30이 좀 더 늦었다면 40-40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도영은 13일까지 KIA가 치른 109경기에 나섰다. 만약 김도영이 14~15일 고척 키움전서 홈런을 치면 테임즈의 기록을 1~2경기 앞당기는 최소경기 30-30에 성공한다. 그러나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홈런을 치면 2015년 테임즈와 최소경기 타이기록을 세우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이후 30-30을 달성하면 2015년 테임즈의 최소경기 30-30은 보존된다.
현 시점에선 김도영이 이범호 감독에게 내뱉은 “감 잡았습니다”라는 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김도영은 올 시즌 고척에서 7경기에 출전, 25타수 10안타 타율 0.400 4홈런 8타점 8득점했다. 176km짜리 초 스피드 대포 역시 4월23일에 하영민을 상대로 고척에서 만들어냈다. 여러모로 고척에서 기분 좋은 기억이 많다. 14~15일 김도영의 타격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도영은 감 잡았다의 의미로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직후 전력분석코치를 찾아간 얘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 경기 끝나고 너무 그냥 답이 없으니까, 전력분석 코치님을 찾아가서 문제점이랑 제 타격폼 보면서 문제점을 찾았다. 바로 문제점을 찾아서 전력 분석코치님과 계속 수정을 하면서 신경 써서 연습 때부터 했더니 진짜 느낌 자체가 되게 좋아졌다”라고 했다. 어쩌면 곧바로 홈런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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