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전 직원 "미친 여자 취급"... 민희진 "억지 꼬투리"

유수경 2024. 8. 1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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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전 직원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된 가운데, 민희진 대표가 장문의 입장문을 내며 맞섰다.

A씨는 최근 자신을 비난하는 대화가 공개되고 민 대표의 입장 발표가 이어지는 사이 참담함을 느꼈다며 "제 주변은 모두 그 당사자가 저인 걸 아는 상황이 됐는데 민 대표님 입장문을 보면 저는 일도 못 하고 보복성 허위 신고를 한 미친 여자로 그려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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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뉴스1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전 직원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된 가운데, 민희진 대표가 장문의 입장문을 내며 맞섰다.

13일 JTBC '뉴스룸'은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씨는 어도어 퇴사를 앞두고 어렵게 용기를 낸 거라며 "정말 매일매일 일어났던 괴롭힘이 있었다. 저에게 했던 일을 더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하게 신고를 한 거다. 용기를 내서. 그때 모두가 지지를 엄청 해줬었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는 한 간부가 평소 업무와 관련해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고, 남자들만 있는 거보단 낫다며 광고주와의 저녁 자리에 불러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하이브 조사결과는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으로 볼 수는 없다고 나왔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간부에게 경고를 해달라는 권고는 민희진 대표가 거부했다고 했다. 당시 하이브 인사팀과 민 대표 간 이메일에서 민 대표는 퇴직을 앞둔 신고자가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간부를 옹호했다.

A씨는 최근 자신을 비난하는 대화가 공개되고 민 대표의 입장 발표가 이어지는 사이 참담함을 느꼈다며 "제 주변은 모두 그 당사자가 저인 걸 아는 상황이 됐는데 민 대표님 입장문을 보면 저는 일도 못 하고 보복성 허위 신고를 한 미친 여자로 그려진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그는 두 회사의 다툼에 희생양이 됐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도어 전 직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JTBC '뉴스룸' 캡처

민희진 대표의 반박

이날 오후 민희진 대표 법률대리인 세종과 함께 언론 소통을 담당하는 마콜컨설팅그룹 측은 어도어 전 직원과 관련된 민 대표의 입장문을 냈다.

민 대표는 "이 일은 A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됐다"며 "제가 부대표만 일방적으로 감쌌다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한편 대표이사로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왜곡된 사실을 내세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A씨의 기본급은 임원급에 준하는 1억 3천만원으로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으며, 리더급 처우로 채용해 경력수습기간이 중요했다. 하지만 수습 종료 시점 A에 대한 평가 결과는 좋지 않았고, A가 연봉 삭감안에 동의했으나 '잘 해낼 수 있는 직무에 대한 공유를 해달라'는 부대표의 요청에 답이 없던 와중, 퇴사 의사를 밝혔고 부대표를 RW(RESPECT WORK, 사내 존중 규범) 신고했다.

또한 민 대표는 "A만 진실을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전부 거짓말을 하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정황이 너무 많다"며 "해당 사건의 조사 및 종결은 온전히 하이브 HR에서 담당했다. 조사 종결 전까지 신고인 보호차, 관련 사항에 대해 A와 직접 질의응답할 수 없다는 가이드를 받았기에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었고, 그 뒤엔 이전에 공개된 내용과 같이 A와 부대표의 화해로 마무리 된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둘 다 오래 안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이사로서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다"며 "제가 조사에 개입하지도 않았고 통보를 받은 입장이었는데 도대체 어떤 시도가 가능했다는 거냐. A는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이상한 이야기를 듣고 사안의 당사자도 아닌 제3자인 저를 공격하는 것이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제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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