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낙태죄 폐지와 국회 태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월 말 유튜버를 통해 공개된 '임신 36주차 임신중절' 경험담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놓고선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
헌재는 태아 생명 보호와 임신 여성의 자기결정권 사이에서 최적의 해법을 마련하라면서 국회에 2020년 12월31일까지 말미를 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도 34주 태아 낙태 수술을 한 의사가 살인 혐의로 유죄선고를 확정받은 적 있다. 관건은 임신중절 당시 태아가 살아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느냐다. 살인죄는 생명을 앗아간 행위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34주 태아의 경우 제왕절개로 살아서 태어난 태아를 의사가 물에 넣어 질식사하도록 한 혐의가 입증됐다. 임신중절 자체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면서 헌법 불합치를 내리면서 법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낙태는 미국에서도 논쟁적 사안이다. 민주당은 여성의 선택권을 강조(Pro-choice)하는 반면에 공화당은 생명을 중시(Pro-life)하는 쪽이다. 2022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놓고선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 현재 미국에서 낙태 허용 여부는 주별로 제각각 판단하고 있다.
우리 국회의 태만과 직무유기를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헌재는 태아 생명 보호와 임신 여성의 자기결정권 사이에서 최적의 해법을 마련하라면서 국회에 2020년 12월31일까지 말미를 줬다. 그러나 국회가 입법 보완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낙태죄가 위헌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얼마 전 논란 속에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을 강행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의사진행 방식을 문제삼는 여당 측에 ‘선입선출’ 원칙을 내세웠다. 시한을 넘긴 법안 보완이야말로 법사위가 ‘선출’시켜야 할 ‘선입’ 현안이 아닌지 묻게 된다.
박희준 수석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