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살림 위해 희생?...안세영 가두는 '낡은 규정'
배드민턴업계 "안세영 시장 가치, 100억 원 충분해"
협회, 요넥스와 2026년까지 의류·장비 '독점 계약'
구체적 러브콜 받은 듯…협회 "살림살이 타격"
[앵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협회의 불합리한 용품 계약과 연봉 구조 등이 조명받고 있습니다.
안세영은 일주일 가까이 침묵하고 있는데, 이달 예정됐던 국제대회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1위' 안세영은 지난해 투어 상금으로만 9억 원 가까이 벌었습니다.
여자 선수 1위, 누적 상금은 20억에 육박하는데, 안세영에겐 노력의 대가이자 자부심입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단식 세계 1위](지난해 8월) "열심히 달렸는데 이 정도 보상은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금이 들어오면 어쨌든 통장으로 들어가고. 제가 지금 돈 쓸 시간이 없어요.]
언뜻 22살에게 두둑해 보이지만,
'남자 1위'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 덴마크 악셀센은 천만 달러 자산가이고,
인구 14억 인도의 '특급 스타' 신두는 지난해에만 100억 원 가까이 벌었습니다.
안세영은 전력 균형 등을 이유로 계약금 1억 원에 첫해 연봉 5천만 원이 최대인 실업연맹 규정에 따라,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입단 4년 차인 올해야 억대 연봉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드민턴 업계는 이구동성, 현재 안세영의 시장 가치가 족히 100억 원은 된다고 말합니다.
22살의 어린 나이, '세계 1위' 금메달로 증명된 압도적 실력, 여기에 천위페이나 타이쯔잉 등 라이벌이 전성기를 지났다는 점이 이유입니다.
다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한, 안세영은 요넥스 라켓과 신발, 옷만 착용해야 합니다.
대표팀 의류와 장비를 독점하는 조건으로 협회가 오는 2026년까지 요넥스와 매년 290만 달러를 받기로 계약했기 때문입니다.
경기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라켓과 운동화는, 선수 개별 계약을 허용해 별도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외국과는 확연히 다른 규정입니다.
이미 안세영에게는 특정 스포츠 브랜드가 수십억 대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상대적 박탈감과 답답함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협회는, 간판 안세영이 이탈할 경우, 살림살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난색입니다.
협회는 용품 일괄 계약을 통해 조성된 수입은 대표팀 훈련과 국제대회 출전비, 상비군과 꿈나무 육성 등에 쓴다면서,
안세영도 초등학교 때부터 협회 지원을 받아 성장한 만큼 일종의 '의무 복무 기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새 시대, 세계 1위를 가두는 '낡은 규정'에 손질이 필요하다는 여론 속에, 일주일 가까이 숨을 고르고 있는 안세영은 부상을 이유로 이달 말 예정된 국제대회 두 개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디자인 : 이원희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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