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의 국경 침공 맞서 도네츠크 부근 동부 공격 강화

박준호 기자 2024. 8. 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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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경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군당국이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에 대한 1주일에 걸친 기습 공격을 저지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말이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을 두고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을 쿠르스크와 그 밖의 국경 지역들을 방어하도록 끌어들임으로써 우크라이나 최전선의 압박을 완화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의 열망이 촉매제가 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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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7월21일(현지시각) 제공한 사진에 러시아 육군 돌격대가 우크라이나 미공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거점을 점령하고 있다. 2024.08.1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경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군당국이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에 대한 1주일에 걸친 기습 공격을 저지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말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참모총장은 이날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선에 가까운 포크롭스크에서 52차례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1주일 전 일일 공격 횟수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으로 이미 약 1000㎢의 러시아 영토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스크 지역으로의 신속한 진격 목표는 엄격히 보호되는 군사 비밀이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을 두고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을 쿠르스크와 그 밖의 국경 지역들을 방어하도록 끌어들임으로써 우크라이나 최전선의 압박을 완화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의 열망이 촉매제가 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포크롭스크 주변의 러시아군의 압박이 커졌다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미끼를 물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AP가 짚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확장한 공격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러시아에 대한 가장 큰 공격으로 기록될 만큼 크렘린을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국방부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소집해야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가 눈치채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국경에 수천 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AP가 보도했다. 일부 서방 분석가들은 1만명에서 1만2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러시아 관리들은 약 12만1000명이 쿠르스크에서 대피했거나 전투로 인해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스스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최대 24㎞까지 진군한 것을 보여주는 지리적 위치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 제82공수강습여단 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약 24㎞ 떨어진 마리인카를 향해 공격을 가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말하면서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13일 러시아 국영 방송은 대피 지역의 주민들이 건물과 거리에서 식량과 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구호품 가방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고, 러시아 비상상황부 관리들은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다라 매시콧 수석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돌파가 쿠르스크의 다양한 러시아의 지휘, 즉 국경경비대, 러시아 국방부 및 전쟁에서 러시아 편에서 싸운 체첸 부대 간의 격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현명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매시콧 수석연구원은 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지휘와 통제가 쿠르스크에서 분열되었다"고 썼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동부 수미 지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20㎞의 제한 접근 구역을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군 성명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는 해당 지역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 러시아 정찰 및 방해 공작 부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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