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하야타 포옹한 감동 잊을수 없어” 일본 언론, 대회 최고 장면 또 ‘대서특필’
일본 언론이 한국 탁구 신유빈(8위·대한항공)의 스포츠맨십을 또다시 높게 평가했다. 일본의 하야타 히나(5위)에게 패해 메달획득이 좌절됐지만, 승자와 포옹하고 웃는 얼굴로 축하를 해준 신유빈의 행동이 이번 올림픽 최고의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전했다.
일본 탁구대표팀 선수단은 13일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림픽에서 탁구 여자 단체에서 2 대회 연속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딴 하야타 히나를 비롯, 남녀 대표 6명은 많은 팬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하야타가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일본에서는 신유빈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일본 매체 ‘디 앤서’는 “올림픽은 끝났지만 보는 사람의 가슴을 치게 만든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다”면서 신유빈의 스포츠맨십을 집중 조명했다.
신유빈은 지난 3일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졌다. 경기 뒤 신유빈은 아쉬움에 허공을 한 번 바라본 뒤 곧 환하게 웃으며 하야타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축하 인사를 했다. 메달을 놓친 아쉬움의 감정을 곧바로 추스르고 상대 선수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은 당시에도 많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신유빈은 당시 경기 후 나를 이긴 상대들은 그만큼 나보다 더 오랜 기간, 묵묵하게 노력했던 선수들”이라며 “그런 점은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 나도 더 오랜 기간, 묵묵하게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야타를 오랫동안 봐 왔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간절하게 경기했다”며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고 싶었다. 나도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축하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신유빈의 이런 스포츠맨십은 당시 일본에서도 꽤 화제가 됐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토 미마는 자신의 SNS에 “두 선수가 많은 긴장감 속에서 열심히 했다”며 “마지막 한국 선수의 포옹에 감동했다”고 적었다. 일본 중계진도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깊이를 보였다”며 감탄했다.
‘디 앤서’는 그 감동을 다시 전하며 대회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더욱 크게 부각했다. 이 매체는 “하야타는 동메달을 딴 기쁨에 그 자리에 쪼그려 눈물흘리고 있었는데, 격투를 펼친 상대 신유빈은, 하야타에게 다가가 포옹으로 축복했다. 미소로 말을 나누고 상쾌한 스포츠맨십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야타를 껴안은 신유빈의 행동이 사회현상을 부른다”면서 그의 선한 영향력이 팬들에게 스포츠의 긍정적인 가치를 심은 것을 조명했다.
이 기사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일본 포털 ‘야후스포츠’ 잡지 스포츠 기사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 2위에 올라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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