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노산이어도 괜찮아[채널예약]
오는 14일 오후 10시 KBS1 ‘생로병사의 비밀’ 919회는 노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알아본다.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초저출생 시대를 맞이했다. 2023년 기준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구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이 위기의 실마리를 ‘생로병사의 비밀’ 저출생 2부작을 통해 찾아본다. 그 첫 편, ‘노산이어도 괜찮아’는 35세의 노산 기준이 가파른 절벽이 아니라는 것을 조명한다.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은 2022년 기준 남성 33.7세, 여성 31.3세, 평균 초산 연령은 32.6세로 점점 늦어지고 있다. 국제산부인과연맹(FIGO)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노산의 기준은 35세로,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가 증가하면서 세간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등 합병증의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건 사실이지만, 증가 추이는 결코 급격한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고령 임신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사회의 선입견으로 인해, 35세 이상의 여성들은 ‘정상적인’ 출산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진다. 과연 35세 이상의 산모들은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노산’이라는 단어만으로 공포심을 조성하여 고령 산모들에게 지나친 불안감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연임신을 통해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 출산을 한 우보리 씨. 당시 본인에게 붙은 ‘노산 딱지’에 ‘혹시라도 내가 아이에게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아이를 가진 행복한 순간들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 평소 캠핑과 여행이 취미였던 건강한 그녀에게 누가 이런 걱정을 심어준 것일까?
35세 이상의 산모가 고령 산모라는 기준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국제산부인과연맹(FIGO)이 1958년 공표한 기준으로 자그마치 66년 전 기준이다. 하지만, 현대 의학 기술의 발달과 기대 수명 연장으로 인한 전 세계 초산 나이 증가 추세로 ‘35세’의 기준은 옛말이 됐다.
35세~44세의 출산율이 19988년에 비해 약 5배 이상이 증가한 지금(2022년 기준).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66년 전 기준이 현재에도 유효한지 확인하기 위해 국제산부인과연맹(FIGO)의 니킬 푸란다레 박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임신과 출산에 있어, 오직 ‘나이’만이 위험을 판가름하지 않는다. 임산부는 나이를 불문하고 임신 중 문제나 합병증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현대 의학의 발전과 함께 산전 관리 기술이 향상된 지금, 나이나 기저질환의 여부 상관없이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산모들이 내원하지 않고도 편하게 본인의 상태를 확인할 방법이 있다. 산모의 혈압이나 체중, 당수치, 수면, 운동, 아기 태동, 자궁 수축 등 변화하는 수치를 객관화할 수 있는 디지털 관리법을 소개한다.
그간 고령임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고령임신의 장점이 부각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의 캐서린 괴칭거 교수는 20년간 축적된 76,000개의 산모 초음파 데이터를 분석하여 35세 이하 산모와 35세 이상 산모의 기형아 출산 위험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의 사회적 통념을 깨부수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염색체 이상이 없는 경우, 35세 이상 산모에서 기형아 출산 위험률이 오히려 더 낮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또한 교수는 여성들이 안정된 상황에서 아이를 가지기 위해 출산을 미루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하며, 산모의 정서적·경제적 안정이 태아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현대사회에서는 35세 무렵의 연령대에서 임신하고 출산하는 게 오히려 ‘임신의 황금기 (Golden Pregnancy)’일 수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나이 어린 산모에 비해, 고령 산모의 합병증 위험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적절한 의료 관리와 지원을 받는다면 충분히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 임신 중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김민희씨는 꼼꼼한 관리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안정된 임신 기간을 보내고 있다.
늦게 찾아와 더 큰 행복. 무조건 35세 이상 산모를 고위험군으로 보는 편견 대신,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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