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동성 또 늘어났다…물가 불안 자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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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중 유동성이 또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긴축이 이뤄지지 않은 한국 경제에 새로운 물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동성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가 더 큰 인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로 인해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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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중 유동성이 또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긴축이 이뤄지지 않은 한국 경제에 새로운 물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지난 6월 광의통화(M2)는 전월보다 23조5000억 원(0.6%) 증가해 4037조6000억 원(평잔)이 됐다. 전달(0.0%)에 비해 증가율이 커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다시금 증가했다.
M2는 작년 6월 0.3% 증가한 후 1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M2는 즉시 현금성이 가능한 통화인 M1(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에 만기 2년 미만의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 광의의 통화 개념이다.
금융상품별로 증감 현황을 보면 정기예적금이 전월에 비해 11조4000억 원 증가했고 수익증권은 9조2000억 원, MMF는 5조1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4조 원), 기타 통화성 상품(-2조8000억 원) 유동성은 줄어들었다.
한은은 "M2는 한동안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작년 말 이후 증가율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시기에도 유동성 긴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하 대열이 끝난 후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끌어올려 미국 당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유동성 긴축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유동성은 오히려 불어났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8월 M2는 3494조4000억 원이었으나 2년이 지난 지난해 8월 통화량은 3829조6000억 원이었다.
이어 M2는 올해 4월에는 처음으로 4000조 원을 넘어섰고 이 기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긴축 효과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그간 여러 차례 이어졌다.
유동성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가 더 큰 인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를 보면, 이미 수입물가는 대외적 요인에 의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9.8% 급등했다.
수입물가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5월 마이너스 전환했으나 6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6월 배럴당 평균 82.56달러에서 7월 83.83달러로 1.5% 올랐다.
중동발 불안 정세와 러-우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원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그로 인해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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