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주권 지키고, 밥맛·소득은 올리고…외래 벼 절반 이상 대체
[앵커]
국산 벼 품종이 다양화되며, 고급 품종으로 여겨졌던 일본 벼 품종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맛과 건강 모두를 챙기며 더 풍요로운 밥상을 이끌고 있는 우리 벼의 진화를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정을 끝낸 쌀이 포대에 착착 담깁니다.
경기 이천시의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이천쌀'입니다.
일본 벼 품종인 '고시히카리'와 '추청'으로도 불리는 '아키바레'를 원료곡으로 써왔지만 2020년부터 우리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모두 대체됐습니다.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은 데다 농사짓기도 편합니다.
[이희범/해들·알찬미 재배 농가 대표 : "(고시히카리는) 태풍이나 비바람이 치면 많이 쓰러져서 농업인들한테 어려움이 있었죠. 해들, 알찬미는 소비자가 밥맛이 좋으니까 가져다 잡숴보면 이런 쌀이 어디 있냐…."]
아키바레 품종을 재배할 때보다 알찬미를 재배하면 농가 소득도 헥타르당 3백만 원이 늘어납니다.
포천시, 김포시, 인천 강화군,충북 진천과 청주시도 외래 품종 벼를 신품종 우리 벼로 바꿔 재배하는 면적이 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벼 품종 개발 프로그램이 주효했는데, 육종가는 물론이고, 농업인, 지자체, 미곡종합처리장, 소비자까지 모두 함께 참여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을 재배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지역 맞춤형 품종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현웅조/농촌진흥청 연구관 : "품종에 대해서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그럼으로써 품종이 개발된 이후에 빠르게 그 지역에 보급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한 뒤 국내 외래벼 재배 면적은 8만 2천 헥타르에서 올해 2만 8천 헥타르로 줄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외래벼 재배 면적을 2027년까지 1만 헥타르 이하로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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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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