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아쉬움+최근 부진 털어냈지만…한화 류현진, LG 상대 5이닝 6K 무실점 쾌투에도 불펜 방화로 7승 불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LG 트윈스에 개막전 아쉬운 투구를 설욕함과 동시에 최근 부진을 털어냈지만, 아쉽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일전은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이후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왔다.

한화 채은성이 13일 대전 LG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7월 31일 수원 KT위즈전에서 5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6실점 5자책점에 그쳤다. 이후 류현진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5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7실점으로 흔들렸다. 12피안타는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이었으며, 당연히 2경기 연속 12피안타도 처음이었다.

특히 류현진은 이번에 맞붙을 LG에 갚아줘야 할 빛이 있었다. 올해 전까지 통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23일 잠실 경기에서 3.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 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3일 경기에서 효과적으로 LG 타선을 봉쇄한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다행히 류현진은 이날 쾌투하며 최근 부진을 털어냄은 물론, LG에 설욕도 성공했다. 단 이러한 과정들이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초반부터 류현진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초 홍창기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신민재(좌익수 파울 플라이), 오스틴 딘(중견수 플라이), 문보경(2루수 땅볼)을 차례로 잡아냈다. 한화 타선도 1회말 요나단 페라자의 좌월 솔로 아치와 채은성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2득점에 성공,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화 페라자가 13일 대전 LG전에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13일 대전 LG전에서 적시타로 타점을 올린 한화 채은성. 사진=한화 제공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은 2회초 오지환과 김현수는 유격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박동원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박해민을 3루수 땅볼로 이끌었다. 3회초에는 구본혁(2루수 플라이), 홍창기(유격수 땅볼)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을 삼진으로 묶었다.

4회초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문보경과 오스틴을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후속타자 김현수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이후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해민, 구본혁, 홍창기를 모두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총 87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39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커브(23구), 체인지업(11구), 투심(8구), 커터(6구)를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아울러 류현진은 이날 100탈삼진을 돌파하며 8시즌 연속 100탈삼진의 금자탑도 세웠다. 이는 KBO리그 역대 5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쉽게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어 출격한 박상원(1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이 LG 타선을 잘 틀어막았지만, 8회초 연달아 마운드에 오른 김규연(0.1이닝 1실점)과 이상규(0이닝 1실점)가 흔들렸다. 오스틴, 문보경에게 각각 1타점 우중월 적시타,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한 것.

이후 한화는 8회초 1사부터 등판한 주현상이 9회초 홍창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코너에 몰렸다. 9회말 공격에서는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는 2-3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물과 마주해야 했다. 류현진 역시 시즌 7승(현 성적 6승 7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평균자책점을 기존 4.28에서 4.10으로 끌어내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3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58패(48승 2무)째를 떠안았다. 5연승을 달린 LG는 59승 2무 48패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