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채권·채무자 첫 협의회…피해자들은 폭염 속 ‘우산 시위’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폭염 속에서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기 위한 첫 협의회가 열렸습니다.
채권자 대표들과 티몬과 위메프의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는데 어떤 방안이 논의됐는지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 최고 기온이 36도를 넘은 서울 한복판.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검은 우산을 들고 모였습니다.
이들은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며 피해를 토로했습니다.
[주정연/피해 소비자 대표 : "고액 피해자뿐만 아니라 소액이지만 다수의 피해자들은 피해 복구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또 정부의 지원책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피해 보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을 결정한 지 11일 만에 티몬·위메프 관계자와 채권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첫 회의에서 양측은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공감했습니다.
[신정권/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시간을 끄는 방식으로 계속 회의를 늘리지는 마라. 고객들이 더 떠나고 판매자들이 떠나기 전에 빠르게 현실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게끔 준비해달라."]
두 회사의 구체적인 자구계획안도 공개됐습니다.
두 달 이상 걸리던 정산을 배송 완료 후 하루 뒤에 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큐텐 등 특수관계자 채무는 출자전환 후 무상감자를 통해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0만 원 이하 소액 채무의 일괄 변제 방안은 채권자 의견을 반영해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류화현/위메프 대표 : "소액채권 우선변제 하는 게 저희가 하는 부담만 줄일 뿐이지 실제 채권자들이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그 돈마저 투자해 빨리 운영 정상화하고…."]
다음 협의회는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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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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