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한 적 없다” 발뺌…음주 차량에 20대 숨져
[앵커]
새벽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이 음주 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3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술은 마셨지만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서로 발뺌하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대전 도심의 왕복 12차로.
한 남성이 횡단보도를 향해 걸어갑니다.
이때 검정색 SUV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옵니다.
보행 신호로 바뀌자 길을 건너던 남성, 신호를 위반하고 돌진한 차량에 그대로 들이받혔습니다.
사고 차량은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주차된 버스와 연석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그리고는 산책로 위에서 거꾸로 뒤집히고서야 멈췄습니다.
[인근 주민 : "소리가 가스 폭발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컸고,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그래서 차가 이 건물을 들이받은 줄 알았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보행자는 충돌 당시 충격으로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조대관/대전 유성소방서 119구급대 소방장 : "현장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계셨어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 의식, 호흡, 맥박 없는 상태였고…."]
사고 충격으로 가로등 아랫부분이 크게 휘었고 램프가 떨어져 있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농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한 명과 캄보디아인 두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미등록 외국인으로 사고 직후 도주하다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충남 논산의 농장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4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대전까지 차를 몰고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두 술을 마셨고, 특히 두 명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지만, 서로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 화면 등을 분석해 운전자를 특정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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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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