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70년대까지 ‘정복’…시대 초월 조정석의 힘

유수연 2024. 8. 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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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6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배우 조정석이 기자간담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4.08.06 /rumi@osen.co.kr

[OSEN=유수연 기자] 조정석이 조선시대부터 현대극까지, 시대를 초월한 캐릭터 열연으로 극장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흥행은 배우 조정석에 대한 관객들의 단단한 신뢰와 입소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정석의 시대를 초월하는 캐릭터 플레이가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시대 '관상가' 조정석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 배급 쇼박스, 제작사 주피터필름)서 조정석은 김내경(송강호 분)의 처남이자 진형(이종석 분)의 외삼촌 역 '팽헌'을 맡아 분했다. '관상'은 실제 역사 계유정난에 가상의 인물인 관상가가 개입되었다는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사극 영화로,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조정석은 다소 진중한 분위기의 극 분위기에서 주인공의 왁자지껄한 조력자로 등장, 극 전체에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함과 동시에 극의 흐름에 따라 의상, 분장이 변해가는 것과 동시에 신분상승과 감정변화 등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정석과 여러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에 힘입어 '관상'은 개봉 사흘만에 113만 관객을 동원하여 기존 사극 영화 역대 1위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초반 흥행 기록(사흘동안 전국 86만 관객)을 넘겼고, 15일까지 전국 259만 9천 관객, 19일 하루에만 80만이 넘는 관객이 보며 전국 465만을 돌파, 23일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어 최종 관객 913만 4,586명으로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며 역대 사극 영화로는 '명량'(171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왕의 남자'(1,230만)에 이은 역대 4위 기록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 격동의 시대 '변호사' 조정석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각색 추창민, 각본 허준석, 제공/배급 NEW, 제작 파파스필름·오스카10스튜디오, 공동제작 초이스컷픽쳐스)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정석은 극중 박태주(이선균 분)의 변호인으로,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생계형 변호사 '정인후' 역을 맡았다. '행복의 나라' 대부분의 캐릭터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가운데, 조정석이 맡은 주인공 정인후는 실제 여러 명이었던 변호인단을 모티브로 해 한 사람으로 합친 캐릭터인 100%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게 되었다.

필모에 있어 첫 변호사 역을 맡은 그는 최근 200만을 돌파한 '파일럿'에서 여장남자로 선보인 코믹 연기와는 상반된 연기 변신으로 극의 집중력을 높였다. 특히 조정석은 극중 '레트로'한 느낌을 위해 일부러 체중을 증량하는 등, 캐릭터로 완벽변신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추억의 '친구' 조정석

조정석을 스타덤에 올린 작품 중 지난 2012년 개봉작 영화 '건축학개론'(감독/각본 이용주,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명필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건축학개론'은 과거 첫사랑의 기억으로 얽혀 있는 두 남녀가 1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 추억을 완성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정석은 과거 90년대 승민(이제훈 분)의 둘도 없는 절친이자 재수생 '납뜩이'로 등장, 승민의 연애 상담을 도와주는 친숙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특히 개봉 후 작중 납뜩이가 뱉은 수많은 대사들이 전부 유행어가 되었으며, 당시 뮤지컬계를 주름잡았던 조정석은 무대를 넘어 스크린에서도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폭발'시키게 됐다.

흥행 기록 역시 '역대급'이었다. 개봉 한 달 만에 320만 관객을 돌파해 당시 역대 멜로 흥행 기록 1위를 고수하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제쳤다. 최종 성적 누적 관객 수 411만 명을 동원하며 '멜로왕'에 등극, 더불어 조정석의 '레전드 캐릭터' 납뜩이를 남기게 되었다.

# 현실 꼬집는 '파일럿' 조정석

지난달 31일 개봉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쏠레어파트너스(유),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쇼트케이크·무비락)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주연을 맡은 조정석의 원맨쇼를 중심으로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 배우들의 다채로운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특히 조정석이 여장 투혼으로 나서며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여성 차별적 발언을 한 파일럿으로 낙인찍힌 후 '나락'에 가게 된 한정우는 여동생 '한정미'의 이름을 빌려 파일럿으로 재취업에 성공, 여장 남자가 되어 고군분투를 이어간다. 현 사회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른 무거운 '젠더 이슈'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 조정석의 확실한 코미디와 섬세한 '강약' 조절 연기로 극의 중심을 끌어 나간다.

조정석의 확실한 '원맨쇼'는 곧 성적으로 증명됐다. ‘파일럿’은 첫날 37만3576명을 동원하며 올여름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 4일 차 100만 돌파, 7일 차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흥행세를 이어왔다. 특히 개봉 2주 차에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수성, 개봉 9일 차인 8일 손익 분기점인 220만 관객을 돌파, 올여름 개봉 영화 중 최단기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기록을 세웠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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