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6당, 협력 강화 위한 정례모임 합의…‘거부권 정국’ 국정조사엔 일부 이견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도 거론
박찬대 “똘똘뭉쳐 협치 이끌어내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 야당 원내대표가 13일 만찬 회동을 갖고 협력 강화를 위한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거부권 정국’을 돌파하는 해법으로 국정조사 추진도 논의했으나, 추진 분야를 두고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박찬대·조국혁신당 황운하·개혁신당 천하람·진보당 윤종오·기본소득당 용혜인·사회민주당 한창민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현 정국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원내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정진욱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각 당이 크게 세 가지 접점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협력 강화를 위한 야 7당 모임을 한 달에 한 번 정례화하고,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 등 주요 법안 추진에 공동 보조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은 비교섭단체들이 원하는 비쟁점 민생 법안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최근의 ‘거부권 정국’을 돌파하는 해법 중 하나로 국정조사 추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비서실장은 “입법부가 앞으로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된다는 측면에서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며 “큰 이견은 없었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완전히 의견이 일치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조사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생각이 일부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비서실장은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는지의 여부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식사 전 모두발언에서 거부권 정국 돌파를 위한 야권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야당들이 먼저 똘똘 뭉쳐야 여야 협치도 이끌어내고 여야 협치를 이끌어내야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 균형도 잡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거부권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입법부 일원으로서 국민의힘도 행정부와 균형을 맞추는데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다음에는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저희와 함께 뭉쳐주길 꼭 바란다”라며 “오실 때 최소한 ‘채 상병 특검법’ 만큼은 여당의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나와 논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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