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리고 '개 취급'까지‥배달원 사진에 분노한 중국
[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 항저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원이 경비원 앞에 무릎을 꿇은 사진인데요.
이 사진이 퍼지면서, 분노한 배달원들이 시위를 일으켰습니다.
최근 중국에선 건물 출입을 막는 경비원과 배달원 사이의 갈등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까지 벌어졌다는데요.
이유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노란 헬멧과 유니폼 차림의 플랫폼 배달원이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습니다.
그 앞에는 경비원이 배달원을 감시하듯 서있습니다.
오토바이로 밟은 난간을 배상하라며 경비원이 오토바이 키를 빼앗자, 배달이 밀릴까 걱정한 배달원이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이 사진이 SNS를 통해 널리 퍼지자, 분노한 항저우 지역의 배달원들이 들고 일었습니다.
이들은 아파트로 몰려가 "왜 배달원을 무릎 꿇리냐"며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배달원] "사과하라! 사과하지 않으면 배달 물품을 경비실이나 문 밖에 두고, 아예 주문을 받지 않겠다"
배달원 수십 명이 모이면서 단지는 아수라장이 됐고,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도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경비원을 데려가려는 경찰차를 향해 물통을 던지기까지 했습니다.
[배달원] "경찰은 힘 센 사람들의 편에 서지 마라! <우리는 지금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건물 출입을 두고 배달원들과 경비원 사이의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후베이성에서는 경비원이 아파트에 들어가려던 배달원의 다리를 개 취급하듯 올가미로 묶었고, 지난해 12월에는 산둥성 칭다오에서 경비원이 배달원의 출입을 막으려다 흉기를 휘둘러 죽이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배달원이 들어올 경우 경비원에게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플랫폼 배달원들은 약 1천300만 명.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 층 대다수가 배달원을 직업으로 택했습니다.
이 주스 한 잔의 배달비는 우리 돈 약 500원에 불과합니다.
값싼 배달비를 위해 배달원들이 저렴하고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는 사이, 플랫폼은 손 놓고 이익만 누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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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 : 김창규
이유경 기자(26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675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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