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며 하루 400개…"숨 막혀" 더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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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깥에 잠시 서 있기도 어려운 이런 날씨에 택배 노동자나 배달 라이더처럼 어쩔 수 없이 계속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앵커>
[김문형/택배노동자 : 오늘이 제일 더운 것 같아요. 지금 저도 웬만하면 바지하고 이렇게 젖지 않는데, 오늘 엄청 많이 젖더라고요.] 온몸으로 폭염과 맞서야 하는 건 배달 라이더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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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깥에 잠시 서 있기도 어려운 이런 날씨에 택배 노동자나 배달 라이더처럼 어쩔 수 없이 계속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서 쉼터가 마련되고는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현장을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도가 36도까지 치솟은 오후 2시.
택배 트럭 뒷문을 열자 수많은 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빌라 단지 골목을 돌아다니며 수레로 물건을 나른 지 30분쯤.
상의와 하의, 장갑까지 몸에 걸친 건 전부 땀에 젖었습니다.
[김문형/택배노동자 :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씻고 싶어요 이럴 때는. 찬물에 그냥 샤워 한 번.]
최대 7층 높이 계단을 쉼 없이 오르내리며 하루에 300~400개의 물건을 운반합니다.
새로운 배송지에 도착하면 택배 상자들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데, 열화상 카메라로 트럭 안 온도를 재보니 40도를 넘나듭니다.
[김문형/택배노동자 : 오늘이 제일 더운 것 같아요. 지금 저도 웬만하면 바지하고 이렇게 젖지 않는데, 오늘 엄청 많이 젖더라고요.]
온몸으로 폭염과 맞서야 하는 건 배달 라이더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낮 찜통더위에 도로와 주변 차량이 내뿜는 열기는 견디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아 더워, 아 더워.]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은 특히 고역입니다.
[임동훈/배달노동자 :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몸에서 수분이 빠지는 느낌이라. 숨을 몰아쉬게 되니까 조금 힘들더라고요.]
어지러울 땐 잠시 멈춰 물을 마시거나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게 다입니다.
[임동훈/배달노동자 : 중간 중간 쉬라고는 하는데, 쉽지가 않죠. (쉬면) 그만큼 한 건 더 해야 하는 거고.]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설치되고 있지만 찾아가기 어렵거나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동형 쉼터' 역시 외진 곳에 덩그러니 주차돼 있습니다.
[배달노동자 : 여기 이동형 쉼터가 어디 있어요? 저 뒤에 있으면 잘 모르는데.]
이동형 쉼터 내부에는 이렇게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전력공급이 안 돼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배달 노동자의 82%는 폭염에도 쉬지 못하고, 96%는 어지러움 등 온열질환을 느낀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동노동자 쉼터를 더 늘리고 제도적으로 휴식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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