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업비밀’로 여겨지던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 권고키로
박유빈 2024. 8. 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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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에서 전기차를 파는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가 애초 알려진 제조사와 다른 회사의 제품임이 드러나면서 전기차 소유주의 불안이 확산했고, 배터리 제조사를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화재 사고이후 현대자동차가 먼저 자사 전기차 13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고, 기아차와 벤츠도 잇달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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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에서 전기차를 파는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무엇이고 배터리 생산업체는 어디인지 제조업체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그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관련 정보가 업계에서 통상 '영업비밀’로 취급됐다. 배터리 제조사 관련 정보 역시 그동안 소비자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가 애초 알려진 제조사와 다른 회사의 제품임이 드러나면서 전기차 소유주의 불안이 확산했고, 배터리 제조사를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화재 사고이후 현대자동차가 먼저 자사 전기차 13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고, 기아차와 벤츠도 잇달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에서 전기차 영업을 하는 모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이미 판매한 전기차에 대해 특별 무상점검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현대차와 벤츠가 전기차 무상점검을 지원한다.
전기차가 주차된 공동주택(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공포가 확산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은 소방시설도 긴급 점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신축 공동주택은 지상주차장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흔히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같이 설치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부처가 현재까지 점검·검토해온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시설의 안전성 강화, 화재 발생 시 대응 시스템, 지하주차 시설 안전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개선과제를 구체화하고 업계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초 전기차 안전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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