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있어야 할 자리가 '텅'…코로나 재확산에 '품귀 현상'
이런 더위 속에 최근 마스크를 쓴 모습, 하나 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인데, 약국마다 치료제가 동이 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약국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들어오자마자 금방 동이 났습니다.
[김수현/약사 : 하루에 한 20~30건 문의가 오는 것 같아요. 요양병원에서도 전화가 오지만 저희가 있다고 말씀을 못 드려요. 실제로 재고가 없으니까. 추가로 언제 공급될지는 사실 저희도 알 수가 없어요.]
또 다른 약국에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있어야 할 자리만 텅 비었습니다.
[장영옥/약사 : (서울 마포구 약국까지) 고양시에서 오셨고 압구정동에서 오셨어요. (다른 약국에) 연락을 다 돌리고 약이 좀 있다는 약국들을 명단을 다 뽑아서 환자들에게 그걸 줬어요. 환자들이 이 문을 나가서 요 앞에서 연락했는데 거기서 모든 약국이 다 없다고…]
허탕을 친 일부 환자들은 연락처를 남기고 가기도 했습니다.
치료제를 취급하는 서울 마포구의 모든 약국에 확인해 봤습니다.
약국 23곳 중 치료제가 있는 곳은 5곳에 불과했습니다.
처방을 하는 병원들도 곤란해합니다.
[이비인후과 병원 : 팍스로비드를 계속 (처방을) 내고 있는데 약국에 약이 없어서 저희가 일일이 약국에다 전화해서, 있는 데로 환자를 보내요.]
일부 대학병원에서도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질병관리청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이번 달 하순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달 안에 치료제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렇게 유행이 클걸, 예측을 크게 해서 (코로나 치료제를) 충분히 비축해서 전국에 배포해 놨어야 하잖아요. 약이 없어서 (고위험군이) 중증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한다. 국가 책임 아니겠어요?]
[영상디자인 조성혜 한영주 / 인턴기자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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