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적자' 필름 사업 매각 안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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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PET필름 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합작법인(JV)으로 이어 나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포장용 필름을 포함해 디스플레이용 등 다양한 기능성 필름을 판매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전자재료군은 올해 1분기에는 약 4.7%, 작년 한 해 9%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작년 총 영업손실 86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각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했으나, JV를 설립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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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PET필름 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합작법인(JV)으로 이어 나간다. 범용 필름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앤컴퍼니의 SK마이크로웍스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올해 1월 가동률 조정과 매각 검토를 공시한 후 약 7개월만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포장용 필름을 포함해 디스플레이용 등 다양한 기능성 필름을 판매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전자재료군은 올해 1분기에는 약 4.7%, 작년 한 해 9%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발 증설과 공급과잉이 일어나자, 전방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필름 업계는 점차 침체기에 빠졌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 PET필름 생산량은 2016년 207만톤(t)에서 2021년 276만t으로 69만t이 증가하면서 연평균 5.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부진과 함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필름 사업 매각에 나섰다. 세계 4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던 SKC는 지난 2022년 한앤컴퍼니에 약 1조6000억원에 PET 필름 사업을 매각했다. 작년 9월에는 LG화학이 편광판과 편광판 소재 사업을 약 1조10000억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작년 총 영업손실 86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각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했으나, JV를 설립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필름 시장은 아직 중국의 공급과잉 양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지 않다. KOTRA에 따르면 첨단 소재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의 경우 지난 2022년 기준 한국, 미국, 일본의 생산능력이 80% 이상 차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작법인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되는 PET필름에는 반도체, 전기차 산업에 쓰이는 전기·전자용과 에너지 산업에 쓰이는 태양광용 모듈 백시트 등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2019년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중국 시장 폴더블폰용으로 공급해 왔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첨단소재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작년 12월 경북 구미공장에 2989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설비를 신설해 총 1만5310t을 생산하게 됐다. 아울러 하반기까지 차량용 보강재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을 3000t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타이어코드 역시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높고 가벼운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시장 선점을 목표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번 합작법인은 SK마이크로웍스가 82%,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8%로 소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연결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아,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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