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신분증 든 사람들…"충성 맹세" 수상한 '채용 절차'
마약 조직에서 일하기 위해 가족 신상과 정보까지 넘긴 2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충성 맹세 영상을 찍어 제출하기도 했는데,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저의 신상과 저의 가족의 모든 신상을 마약 밀수에 사용하는 데 동의합니다.]
[저의 모든 가족의 신상과 저의 모든 정보는 마약 밀수에 사용되는 데 동의합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과 여성들은 손에 신분증을 들었습니다.
이런 영상 촬영, 마약 조직에 들어가 일하기 위한 일종의 채용 절차입니다.
충성 맹세 영상과 함께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을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물건을 가지고 도망가거나 문제가 생길 시제 집에 마약 배달이 오는 것에 동의하며…]
해외에 있는 두목은 이런 정보로 조직원들을 통제했습니다.
마약 유통 과정에서 사고가 생기면 조직원들 가족 집으로 마약을 배송했습니다.
그런 뒤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겁니다.
[양문종/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빼돌리지 못하게 하고 잠적하지 못하게 할 방법으로…]
빚이 있거나 돈이 필요한 20대들이 주로 지원했습니다.
쉽게 큰돈 벌게 해준다는 유혹에 빠졌습니다.
동남아로 가서 마약을 직접 숨겨 왔습니다.
[양문종/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배 위에다 복대에 차고 들어오기도 하고 여성 같은 경우는 속내의…]
이렇게 들여온 마약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했습니다.
경찰은 국내 조직원들과 투약자 등 86명을 붙잡고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공급하는 두목을 잡지 않으면 범죄는 계속됩니다.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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