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의원 '전남권 의대 공모' 반대하더니… 돌연 입장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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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권 의대 설립 문제와 관련해 전남도가 주도한 공모 참여를 줄기차게 반대해 온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돌연 "공모 불참은 의대 유치 기회를 0%로 만드는 것"이라며 입장을 선회했다.
"결정권자인 정부의 공모 절차를 무시하고 의대 유치를 기대한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지만, 최근까지 지역 정치인들과 이른바 '5자 합의'를 맺는 등 의대 불참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해 왔던 당사자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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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불참은 편법" 비판…설왕설래
전남권 의대 설립 문제와 관련해 전남도가 주도한 공모 참여를 줄기차게 반대해 온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돌연 "공모 불참은 의대 유치 기회를 0%로 만드는 것"이라며 입장을 선회했다. "결정권자인 정부의 공모 절차를 무시하고 의대 유치를 기대한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지만, 최근까지 지역 정치인들과 이른바 '5자 합의'를 맺는 등 의대 불참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해 왔던 당사자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김문수 의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순천대에 전남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태세 전환이 필요하다"며 "공모 불참은 의대 유치 기회를 0%로 만드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서부터 국무총리, 관계 부처 장관까지 정부의 모든 인사들이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결정권자인 정부의 공모 절차를 무시하고 의대 유치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가 예선에 참여하지 않고 결승전만 노린다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더라도 금메달을 딸 수 없다"고 예시를 들며 "예선 없는 결승 참여가 오히려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의대 설립과 관련해 전남도가 주도한 공모 불참을 편법에 비유해 공모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 5월 순천시청에서 '5자 회동'을 갖고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권향엽(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전남도가 주도한 공모의 강행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6월엔 국회의원회관에서 "전남도의 일방적인 의대 공모는 목포대를 주기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며 "권한이 없는 전남도는 손을 떼라"고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김 의원이 자신의 주장을 비판하는 격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순천대 관계자는 "김 의원이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면 함께 한 당사자들과 최소한의 논의라도 가졌어야 하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며 "조변석개(朝變夕改)격 입장 번복에 매우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5자 회동 당시엔 공모 절차가 본격화되기 전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시험에 들어가기 전 입장과 시험이 시작된 이후 입장이 같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부의 의지가 굳건하다면 지역 정치인들끼리 합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당시엔 불공정을 우려한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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