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생존 위안부 피해자 경남 1명뿐…기억 이어가자”
[KBS 창원] [앵커]
내일(14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입니다.
기림일을 맞아 경남 곳곳에서도 다양한 기념 행사가 열리는데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상임대표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내일 경남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가 열린다고요?
[답변]
오동동의 시민문화광장에서 오후 5시 반부터 시작합니다.
행사가 사전 행사와 본행사로 이루어지는데요.
사전 행사는 아주 다양한 시민 부스가 마련돼 있고요.
2부가 본 행사로 이제 추모제도 하고 인권 자주 평화 시민대회가 열릴 겁니다.
근데 내일은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게 우리 지역에 시민단체 45개 단체가 같이 힘을 모아서 준비한 행사입니다.
[앵커]
경남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몇 분이나 생존해 계신 건가요?
[답변]
경남에는 지금 한 분밖에 안 남아 계시고요.
전국적으로 9분인데 경남에 계시는 분은 지금 창원에 거주하고 계시고요.
근데 참 안타깝게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거동도 안 되시고 외부하고 소통도 힘드시고 이제 우리 이 할머니뿐이 아니고 다른 아우 분들도 90대 후반이세요.
다들 그래서 모두들 건강이 안 좋으시고 지금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뒤로 후퇴하고 있어서 정말 조마조마하고 안타깝습니다.
[앵커]
잊혀선 안 될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추진되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죠?
[답변]
굉장히 힘든 상황인데요.
사실 위안부 기림일이 김학순 할머니께서 공개 증언을 하신 날을 기념하는 거잖아요.
김학순 할머니께서 아주 중요한 말씀 하셨어요.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한 그 일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렇다면 이 위안부 역사를 우리가 기억하기 위해서는 역사관이 꼭 필요하거든요.
할머니들도 지금 몇 분 안 계시고 우리 같은 이 활동가들도 다 이제 노령입니다.
그럼 누가 이 역사를 전달할 것이며 기억하게 할 것인가 정말 역사관 건립은 너무너무 중요한데 경남도에서 지금 일방적으로 그 계획을 폐기했습니다.
너무 힘든 상황인데 이럴 때야말로 우리 도민들이 좀 관심 두고 역사관 건립하도록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봅니다.
[앵커]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도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고요?
[답변]
사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뿐이 아니고 전 세계에 있는 소녀상을 일본 정부가 계속 철거를 종용하고 압박하고 회유하고 새로 만들려 하면은 못하도록 방해하는데 특히 베를린 소녀상은 일본 정부가 더 집요하고 끈질기게 설치할 때부터 방해했고 설치하고 나서도 워낙 강력하게 압박을 넣었기 때문에 지금 올 9월달에는 철거하겠다는 공식적인 통지를 받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베를린 시민들 천 명이 이거는 철거하지 말라고 청원을 넣기도 하고 하는데 이 일본의 이 압력이나 종용이 워낙 심해서 정말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앵커]
앞으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지금 베를린 미테구 소녀상과 연결 지어서 말씀드리면 이 미테구 소녀상을 세운 주체가 코리아 협의회라고 독일의 베를린에 있는 우리 한인들하고 또 독일 여성들, 일본 여성들 세 명 앞에 지었거든요.
근데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있다는 이런 소식에 외교부가 뭐라고 답을 했나 하면 “그건 민간단체들이 하는 일이니까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답을 해서 더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집안에 어르신이 밖에 나가서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고 뭔가를 빼앗겼다면 그거 나가서 찾아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닙니까?
국가가 이런 일을 그렇게 방치하고 그냥 일본이 하는 대로 놔두는 거는 그냥 일본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정말 정부는 국가로서의 책무를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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