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찾는 워케이션…하이엔드 콘텐츠로 세계 유혹
- 5대 전략…문화와 융합에 방점
- 도시·해양·특수관광 기반 구축
- 외국인 친화적 여행 환경 조성
- 부울경 연계한 마케팅 의견도
“글로벌 허브도시의 꼭짓점은 문화와 관광이 찍을 것입니다.”
13일 부산 서구 윈덤그랜드 부산에서 열린 제19차 부산미래혁신회의에서 박형준 시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최근 포브스에서 부산을 세계 100대 인기도시 중 67위로 뽑았고, 뉴욕타임스는 아름다운 해양도시 5곳 중 한 군데로 부산을 지목했다”며 “지금은 글로벌 도시 브랜드를 높여 가는 과정이다. 부산은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300만 명 이상으로 끌어올리려 하는데,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하이엔드 콘텐츠를 담아내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시는 ‘해외 관광객 300만 시대, 글로벌 관광허브도시 부산 도약’을 비전으로 내걸고 5대 전략 15개 과제를 발표했다. 5대 전략은 ▷하이엔드 관광콘텐츠 집중 육성 ▷글로벌 도시관광 선도도시 외연 확장 ▷글로벌 해양관광도시 기반 구축 ▷글로벌 관광수용태세 확립 ▷부산형 특수목적관광(SIT) 경쟁력 확보다. 부산미래혁신회의에서 부산관광 전략이 발표된 것은 그만큼 부산의 미래에 관광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를 위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제언도 이어졌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조리차 우로세비치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차장은 ‘지속가능성’과 ‘포용성’을 통해 혁신적인 도시관광 전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관광·시의회 공식 기관을 설립해 시민을 비롯한 모두가 도시관광 모델을 논의하고,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는 ‘도시를 존중하자’는 전략을 통해 문화유산 보호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며 불균형한 관광 흐름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같은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통해 변화를 이끌고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 5월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부산이 글로벌 도시관광의 모델로 나아가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관광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노매드헐’의 김효정 대표는 여성 여행자의 ‘다양성’과 ‘연결성’을 강조하며 “그 여자는 어디든 여행할 수 있습니다(She can travel anywhere)”를 외쳤다. 노매드헐은 유목민(Nomad)과 여성을 가리키는 대명사(Her)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여성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글로벌 여행 커뮤니티 앱이다. 지난해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주최한 전 세계 여행 스타트업 대회에서 우먼 임파워먼트 부문 대상을 받는 등 글로벌 이력을 쌓았다. 김 대표는 “노매드헐의 주요 사업 모델 중 하나가 여성 여행자가 여성이 운영하는 시설을 이용해 창출되는 수익의 80~90%를 다시 지역 여성의 비즈니스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부산은 송정해수욕장에서 여성이 운영하는 서핑숍과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을 위한 관광수용태세를 개선해야 한다는 언급도 잇따랐다. ‘부산형 워케이션’의 경우 국내 2030세대 IT(정보통신)업계 종사자나 디지털 노매드족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지만,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김용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워케이션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 등이 필요하다 보니, 외국인이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부산에서 한 달, 1년 살기 등 장기 체류하는 타운형 워케이션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동욱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장은 “서울에는 K-팝·미용·뷰티 아카데미나 한복체험 등 외국인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다. 아쉽게도 부산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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