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벤츠 전기차 배터리…'억 소리' 차에도 중국산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영업 기밀을 내세웠던 벤츠사가 뒤늦게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 업체를 공개했습니다. 16개 모델 가운데 80%가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정부는 앞으로 전기차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 공개를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벤츠코리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입니다.
단종 모델을 포함해 8개 차종, 16개 모델의 배터리 정보가 담겼습니다.
불이 난 EQE 350+ 모델은 연식에 관련없이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고, 다른 EQE 모델 대부분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들어갔습니다.
벤츠 최고급 모델인 마이바흐에도 중국 CATL 배터리가 달렸습니다.
올해 새로 출시한 마이바흐 EQS 680 SUV모델은 판매가격이 2억 2500만원에 이릅니다.
공개된 16종 모델 가운데 80%인 중국산은 13종.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산 배터리셀이 들어간 3개 차종은 소형과 준중형급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배터리 제조사 비공개 원칙을 내세웠던 벤츠.
뒤늦게 정보를 공개한 건 한국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벤츠는 2016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장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습니다.
지난해 BMW에 8년 만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시장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인데 고객 신뢰와 이미지 추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단 겁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우리나라 시장이 규모가 크고 굉장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판매율까지도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벤츠) 본사 차원에서 그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앞으로 제조사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를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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