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청년 돌아오는 도시는 무엇이 특별할까?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한국PCO협회 명예회장 2024. 8. 13. 19: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활발한 창업 생태계 존재, 문화와 커뮤니티 활성화
지속가능 발전 위한 노력…부산 디지털 신세계 가능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한국PCO협회 명예회장

전통적으로 많은 청년들이 대도시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수도가 아닌 도시들이 청년 인구의 유입을 통해 활기를 되찾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도시의 경제와 문화, 그리고 사회적 구조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년들이 떠나갔던 도시에서 다시 찾아오는 해외 도시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는 한때 경제적 불황과 높은 범죄율로 많은 청년들이 떠난 도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문화와 예술 축제 전시가 활발하게 열리면서 리우는 창의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해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젊은 인재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의 지원과 민간 투자가 증가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포르투갈 포르투는 한때 경제적 어려움으로 많은 청년들이 떠났지만, 최근 유럽 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 다른 주요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르투의 생활비는 많은 청년들이 창업이나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데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한때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경제 붕괴로 많은 인구가 이탈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창의적인 산업의 부흥으로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와 기업가들이 모여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을 추진한 것이 창업 생태계로 이어져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됐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들의 공통점은 첫 번째, 활발한 창업 생태계가 존재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창업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활성화돼 많은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며,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와 커뮤니티의 활성화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들은 풍부한 문화적 자원과 활기찬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문화 행사, 예술 전시, 음악 축제 등은 청년들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주고 사회적 연결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문화적 환경은 청년들이 도시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게 만든다.

세 번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이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환경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청년들이 도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자리 잡게 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미래사회는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가상현실의 보급으로 일자리에 대한 개념들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디지털 세상은 삶의 질에 대한 지표도 바꾸고 있다. 쾌적한 도시 환경에서 글로벌하게 일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민의 시대가 빠르게 오고 있다. 앞으로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는 디지털 유목민들에게 원격 근무가 가능한 도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청년들이 돌아오고 있는 세계 도시들의 공통점들은 바로 부산의 강점들이다. 부산은 강점들을 살려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글로벌 허브도시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유라시아 첫 출발지인 부산역에 창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해 창업자들에게 사무 공간, 네트워킹 기회 등을 제공한다. 또 국내 최초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와 손잡고 예비 창업가 등을 매년 1000명씩 교육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도시 간의 협력을 통해 투자 중심의 ‘Fly 아시아창업박람회’를 매년 개최, 400명 이상의 해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고 청년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들과 다양한 문화 행사·예술 활동, 컨벤션 산업의 발달로 청년들을 다시 부산으로 오게 하고 있다. 부산의 이러한 변화는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더욱 활발해지길 희망해 본다. 해양도시이자 컨벤션 도시 부산은 아름다운 경관과 좋은 기후, 활기찬 커뮤니티, 창업생태계와 혁신을 보유해 디지털 유목민의 천국이 될 수 있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는 인구 이동의 결과가 아니라 경제적 기회, 문화적 풍요, 그리고 사회적 연결망이 결합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 그곳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자 희망의 상징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