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하면 뭐하나…폭염에 속속 등장하는 ‘베이징 비키니’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4. 8. 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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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상의를 들어 올리고 배를 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들 때문에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더욱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섰지만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베이징 비키니 사랑'은 여전하다.

지난 11일까지 칭다오에서 열린 '칭다오 맥주 축제'에서도 베이징 비키니 차림의 중국 남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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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드러내 놓고 다니는 이른바 ‘베이징 비키니’로 중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CNN]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상의를 들어 올리고 배를 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들 때문에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이런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어 해외에서는 이를 ‘베이징 비키니’로 부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옷차림이 도시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며 단속까지 나서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최근 “베이징 비키니, 엉뚱한 노출인가, 스타일리시한 여름 패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베이징 비키니를 ‘중국 여름의 주된 흐름’이라고 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중국 동부 산둥성을 시작으로 한단, 톈진, 선양 등 중국 일부 도시는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벗는 행위를 집중 단속해 벌금을 물리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9년 5월 톈진에서 한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윗옷을 탈의한 채 돌아다니다 52위안(1만원) 미만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더욱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섰지만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베이징 비키니 사랑’은 여전하다.

지난 11일까지 칭다오에서 열린 ‘칭다오 맥주 축제’에서도 베이징 비키니 차림의 중국 남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무더위를 참지 못한 일부 중국 남성들이 상의를 벗거나 배까지 들어올린 채 축제를 즐겼기 때문이다.

이 같은 행위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소한 다툼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식당 직원들은 상의를 벗은 채 음식을 먹는 손님에게 옷을 입어달라고 요구하고, 베이징 비키니 차림의 손님은 이를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인 것이다.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베이징 비키니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도가 올라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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