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신음하는 ‘고랭지 농업’…준고랭지로 활로 모색
[KBS 춘천] [앵커]
폭염에 고랭지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잘 안자라는 데다 병까지 걸리고 있는데요.
해법으로 '고랭지' 대신 '준고랭지' 농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평창 시범 재배지 점검 현장을 이현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푸릇푸릇한 배추가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해발 500m의 준고랭지입니다.
고랭지에서 맞은 농업의 위기를 지대가 낮은 준고랭지에서 해결해 보자는 시돕니다.
[송찬영/시험 재배 참여 농민 : "배추농사가 되기가 사실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런데 이번 기술 같은 경우는 온도를 좀 낮추는."]
핵심은 신품종과 더위 관리입니다.
우선 더위에 잘 견디는 '하라듀'라는 배추 품종이 도입됐습니다.
[위승환/농촌진흥청 채소초기반과 연구사 : "내서성, 조숙성 품종으로요. 다른 품종들보다 조금 더 일찍 수확할 수 있기에 고온에 좀 더 강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도 관리는 삼중으로 이뤄집니다.
시범 재배 중인 배추 밭입니다.
온도를 낮추기 위한 여러 장치 가운데 하나가 이 하얀색 필름입니다.
빛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반사시켜서 배추가 받는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 급수 시설보다 더 작은 입자로 물을 뿌려주는 미세 살수 장치가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여기에, 키토산, 글루탐산 등 활성제도 뿌려줍니다.
잘 자라는지는 드론으로 파악합니다.
준고랭지는 평지이다보니 대형 장비도 동원됩니다.
배추를 심을 때도 보행형 정식기 같은 농기계를 씁니다.
[권재한/농촌진흥청장 : "여름배추 병해충 문제 해결, 그리고 기계화의 진전, 저장 기간 확대, 그리고 준고랭지 논 지역을 활용해서 재배 면적을 늘리는 이런 부분이."]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강원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20% 정도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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