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조선 슈퍼사이클 꺾는 `빅3`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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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오랜 만에 맞은 '슈퍼 사이클'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조선 3사를 넘어 다수 조선사들이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파업을 예고해 피해 범위가 일파만파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별도로 국내 조선사들이 다수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오는 28일 동반 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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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연도 같은날 동반파업 예고
'집안싸움'에 글로벌경쟁력 먹구름
조선업계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오랜 만에 맞은 '슈퍼 사이클'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조선 3사를 넘어 다수 조선사들이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파업을 예고해 피해 범위가 일파만파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 3사는 올 상반기 수주 잔고만 200조원 규모로 3~4년치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조업 차질은 물론 납기지연금까지 물어야 할 수 있어 '집안싸움'에 글로벌 경쟁력마저 밀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번 주 주요 조선사들은 여름휴가를 끝내고 일제히 현장 작업을 재개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8일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14차 본교섭에 돌입한 상태다. 여름휴가 후 첫 노사 교섭이자 지난달 25일 이후 약 20일만의 교섭이다. 양측은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16차례 교섭을 했지만, 각각 기존 안을 고수하며 주요 쟁점에 대해선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으나 회사는 아직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조선사 노사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놓고 팽팽히 대립 중이다. 이미 파업을 포함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국내 조선사들이 다수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오는 28일 동반 파업을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케이조선 등 굵직한 조선사들이 속한 조선노연은 앞서 지난달 27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총 1만9111명 중 1만4936명이(78.15%) 투표에 참여했고, 1만3864명(92.8%)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선업계는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조업 차질 등으로 인해 모처럼의 실적 개선에 찬물이 끼얹어질까 걱정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수년 간 적자를 이어오다 수주 호황이 이어지며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하는 중이다. 이 와중에 파업으로 인해 납기가 미뤄질 경우 납기지연금 등을 물어야 할 수도 있어 모처럼의 슈퍼 사이클의 기회를 잃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달에 이미 초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도 연간 목표의 절반을 넘겼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 3사의 수주 잔고는 743만8600만달러(102조원), 삼성중공업 329억달러(45조원), 한화오션은 318억달러(43조7000억원)로 집계돼 200조원에 육박해 3~4년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파업 사태가 본격화할 경우 조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납품 일정이 임박해 있는 경우 노조는 이를 경영진 압박카드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 같은 '집안싸움'은 결국 글로벌 경쟁사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노사 모두 지혜로운 태도로 교섭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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