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월말까지 투자자 더 찾기로…채권자 "빨리 정상화하라"

▲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

티몬·위메프 채권자들은 두 회사가 자구안으로 제시한 소액 채권 변제보다는 빠른 정상화를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법원은 자구안의 핵심 선행 조건인 투자자 유치와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더 준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는 오늘(1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가 연 '회생절차 협의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논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2차 협의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류화현 대표는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보다는 오히려 그 돈마저 투자해 정상화하라는 지적이 나와 이를 정정할 계획"이라며 "어떠한 방식이든 100% 변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미정산 파트너에게 공통으로 일정 금액(200만 원 가량)을 우선 변제해 티몬 4만 명, 위메프 6만 명 등 10만 명의 채권을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법원에 제출했는데, 채권자들이 대체로 반대했다는 것입니다.

류화현 대표는 위메프가 이같은 변제에 필요한 대금은 250억 원 전후라고 했습니다.

류광진 대표는 티몬의 경우 이보다는 비용이 덜 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대표는 자구안의 선행 조건인 투자자를 찾는 데 전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정상화하려면 각각 1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류화현 대표는 "오늘 참석 채권자들은 이커머스는 멜팅 아이스(melting ice·녹아내리는 얼음)라며, 시간이 갈수록 빨리 녹기에 절차를 빨리 결정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저희도 이른 시일 안에 투자자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달 말까지 시한이 확보됐기 때문에 투자자를 계속 만나면서 투자의향서(LOI)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류광진 대표는 "한 번 만나고 두 번째 미팅하는 곳도 있어서 최대한 빨리 협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조조정펀드 등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빚을 갚고 회사를 3년 안에 정상화해 재매각하는 자구안과 관련해서는 "채권단은 수익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3년 내 재매각 모델도 수긍해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자구안으로 제시한 정산 주기 단축에 대해 류화현 대표는 "당연히 그런 스탠더드(표준)로 가야 한다며 받아들여졌다"며 "앞으로 전자상거래는 다 그런 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 큐텐 등 특수관계자에 대한 현재 채권은 티몬 2천억 원, 위메프 300억∼400억 원 수준이라고 두 대표는 밝혔습니다.

이를 전액 출자전환 후 무상감자한다는 것이 두 회사의 계획입니다.

협의회에 참석한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대표는 "정상 운영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30일에 (보강해) 준비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객과 판매자가 다 떠나기 전에 빠른 현실적 대안이 나오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모회사인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가 추진하는 티몬·위메프 합병안(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에 대해선 "미래적 시점에 말도 안 되는 그런 계획안보다는 당장 몇 개월 안에 진행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