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공간을 뛰어넘어 공감으로”…‘부산, 사람’ 시·사진집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8. 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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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은 원래 한 몸이다.

'부산, 사람' 시·사진집(최주식·임재천 저, C2 미디어)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과 한계를 넘어 한 몸이 된 시와 사진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을 담았지만 50편의 시와 50장의 사진은 '공간'을 뛰어넘어 소통하면서 '공감'을 선사한다.

"부산 사람도 잘 모르는 부산의 모습을 담아낸 임재천의 사진은 단지 영감을 주었다는 말로 부족하다"라는 최주식 시인의 말처럼 시와 사진은 부산이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과 확장, 그 너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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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2 미디어]
시와 사진은 원래 한 몸이다. 좋은 시를 읽으면 머리에 그림이 떠오른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과 한계를 넘어 시가 사진이 되고, 사진이 시가 된다.

‘부산, 사람’ 시·사진집(최주식·임재천 저, C2 미디어)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과 한계를 넘어 한 몸이 된 시와 사진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을 담았지만 50편의 시와 50장의 사진은 ‘공간’을 뛰어넘어 소통하면서 ‘공감’을 선사한다.

“부산 사람도 잘 모르는 부산의 모습을 담아낸 임재천의 사진은 단지 영감을 주었다는 말로 부족하다”라는 최주식 시인의 말처럼 시와 사진은 부산이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과 확장, 그 너머를 말한다.

“공간적으로 부산을 다루고 있지만 이 시들은 하나의 지역 정서를 넘어 이 땅 어느 곳에 사는 누구나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임재천 사진가의 말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30년에 달한다. 지금은 없어진 월간 ‘자동차생활’에서 직장 동료로 처음 만난 해가 1995년이다.

임재천 사진가는 1년여 만에 퇴사하고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후 7년 만에 우연히 여의도에서 재회하게 된다.

이때 편집장이 된 최주식 시인은 잡지 연재를 위해 ‘포토기행’이란 여행 꼭지를 임재천 사진가에게 제안하고 이후 3년에 걸쳐 43개 지역을 함께 다니게 된다.

이때 촬영한 사진 중 상당수가 2013년 눈빛에서 펴낸 ‘한국의 재발견’에 수록됐다.

‘부산, 사람’ 시·사진집 서두에 나오는 “권태의 바다에서 걸려 올린, 영화라는 꿈”이란 산문은 그렇게 연재 중이던 ‘포토기행’ 중의 하나인 ‘부산’ 편으로 2003년 11월호에 실렸다.

어쩌면 이번 시·사진집의 출발선이 된 지점이기에 프롤로그 구실을 한다. 낡은 필름 카메라로 담아낸 인상적인 당시의 부산 풍경은 이 책이 주는 덤이다.

[사진제공=C2 미디어]
2023년 최주식 편집장은 부산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하게 된다.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전시작가로 초대되는 등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깊이와 폭을 넓혀온 임재천 사진가는 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한국의 발견 03–부산광역시’(2017, 눈빛)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들 가운데 50점을 골라 시를 써보란 제안을 한다.

등단작 ‘파도는 7번국도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를 비롯한 몇 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는 그렇게 나왔다.

이번 시·사진집이 기존의 책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시와 사진의 관계성에 있다. 서로 배경이나 장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공감과 소통이다.

한 사람의 기억이란 단지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시대와 더불어 호흡한다고 했을 때, 그와 같은 대화가 보는 순간마다 새롭게 생성된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 된다.

‘부산, 사람’ 시·사진집은 오는 15일부터 전국 주요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24일에는 서울 인사동 안터 공간눈빛 갤러리에서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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