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몰입도 극강...'트위스터스', 관객을 토네이도 속으로

'미나리', '만달로리안' 정이삭 감독 신작
압도적 스케일, 극강 몰입감 선사
러닝타임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8월 14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안전하게 경험하는 재난만큼 긴장감 넘치는 게 있을까. 영화 '트위스터스'가 관객들을 토네이도의 한가운데로 초대한다.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1996년 개봉한 영화 '트위스터'의 속편 격이다. 지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주목받고, 디즈니+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3 등을 통해 연출력을 선보인 정이삭 감독의 신작이다.

전개 자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트라우마를 가진 주인공이 누군가에 의해 위로받고 극복하게 되는 성장담. 위기의 순간 발현되는 주인공의 용기. 여기에 남녀주인공의 로맨스까지. 

그래도 서사와 인물이 모두 탄탄하게 맞물려 있기에 크게 작위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두려움에 대한 공감도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전반적으로 한국 관객이 보기에 특유의 '미국식 리액션'이 과한 경향은 있지만.

재난 영화에서 중요한 건 결국 어떤 스펙터클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다. 그런 점에서 '트위스터스'는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토네이도에 맞서는 장면이 수차례 이어지지만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세기도 성격도 제각각. 토네이도 역시 개성을 지닌 하나의 캐릭터처럼 기능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에 따르는 긴장감 역시 토네이도의 스케일에 비례하는 강도로 작용한다. 작은 토네이도 속에서는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최강의 토네이도 속에서는 그 압도적 위용에 눌려 바짝 신경이 곤두선 채 몰입하게 된다. 

이를 실감나게 구현한 비주얼과 연출 또한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당연히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OTT 플랫폼의 시대, 극장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극의 배경이 되는 오클라호마 주에서 그렇게도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한다니. 직접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은 사그라드는 것 같다. 물론 영화적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밀도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방증이겠지만.

한편 '트위스터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