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대표 "장남 임종윤, 신동국 회장 만나자"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주주연대 대표는 13일 임종훈 대표와의 소액주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에 응했다./사진=구단비 기자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의 만남에 이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개인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과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너가의 갈등으로 인해 한미사이언스 주가 부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주주연대 대표는 13일 임종훈 대표와의 소액주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회가 된다면 임종윤 이사, 신동국 회장과 만남을 추진해보려고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은 기본기는 탄탄한데 오너가 이슈 때문에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녀에 이어) 형제도 상속세 해결을 조속히 하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가 부양을 위해선 오너 일가의 갈등 대신 리더십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배당 확대, 공개 매수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요구했다.

상속세를 시작으로 대립하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의 모녀와 형제는 현재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두고 의견이 나뉜 상황이다. 올해 초 형제를 지지했던 신 회장이 최근 모녀와 합심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변경하는 안건 상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변경은 가결을 위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모녀 측은 66.67%를, 형제 측은 33.34%를 확보해야 한다.

모녀와 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48.19%, 형제 측이 보유한 지분은 29.07%로 양측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소액주주연대는 약 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형제를 지지했지만, 현재는 중립인 상황이다. 형제와 모녀 중 주가 부양에 적극적인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아직 임시 주총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며 "주가 부양을 어느 쪽이 더 간절히 원하는지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