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앞바다서 멸종위기종 '큰바다사자' 잇따라 발견
[앵커]
부산과 울산 앞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큰바다사자가 하루 간격으로 두 마리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큰바다사자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등부표에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위에 노란 등부표 하나가 떠 있습니다.
암초 등 장애물의 존재를 알려주거나 항로를 표시하기 위해 설치된 해상 구조물인데,
난데없이 동물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해경이 접근해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 이 동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큰바다사자입니다.
<현장음> "쉬고 있는 겁니다. 쉬고 있는 거. 쉬고 있는 거 같은데? 쉬고 있는 건지, 힘이 다 되어가지고 어디 아파서 쓰러져 있는 건지…"
하루 뒤, 이번엔 울산시 울주군 진하항 인근 해상 등부표에서도 비슷한 동물이 발견됐습니다.
등부표에서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는 이 녀석도 큰바다사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날 부산 기장군 동백항 등부표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동백항에서 진하항까지 직선거리는 13㎞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박겸준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관> "어제오늘 개체가 다르다면, 이렇게 많이 관찰된 것은, 단시일 내에 많이 관찰된 것은 좀 드물고요. 더구나 울릉도나 강원도 이쪽에서 주로 관찰되는데 이렇게 동해 남부까지 내려오는 것은 더 드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큰바다사자는 바다사자와의 해양포유류로 국내에서는 동해나 울릉도 주변 해역, 제주도 등지에서 드물게 관찰됩니다.
주로 어류와 연체동물을 먹고 사는데, 서식지 파괴와 오염, 밀렵 등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선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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