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가족→이혜정♥︎고민환, 매번 같은 레퍼토리 쇼 [Oh!쎈 이슈]
[OSEN=김채연 기자] ‘조선의 사랑꾼’ 김승현 가족의 에피소드와 함께 ‘한번쯤 이혼할 결심’ 이혜정, 고민환 부부의 출연 예고가 공개됐다. 매번 가족간의 묵은 갈등을 언급하는 이들의 같은 레파토리에 대중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과 1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딸 수빈이와 어색한 관계를 고백한 김승현, 장정윤 부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승현이 딸과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뒤 수빈 양과 장정윤 작가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
김승현은 “아내와 딸 사이에 본의 아니게 오해가 생겨 4개월 째 만나지 않고 있다. 딸이 방송에서 솔직한 심경을 얘기했을 뿐인데, 기사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나왔다. 그걸 본 아내는 새 엄마에 대한 안좋은 인식들에 억울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장정윤 작가는 “내가 SNS에 해명글을 썼는데, 그조차 수빈이를 저격한 글이라고 하더라. 수빈이도 오해를 한 것 같았다”며 “수빈이가 한 말로 인해 내가 임신한 게 되게 큰 죄처럼 사람들이 생각했다는 거에 화가 났다”고 말했고, 딸 수빈 양은 “나는 누구도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다. 어물쩍하게 끝내니 화해를 하고 싶다는 건지, 오해를 풀고 싶다는 건지, 아니면 나랑 아예 만나고 싶지 않은 건지 모르겠더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도 그저 답답할 따름이었다. 따지고 보면 잘못한 사람은 없는데, 억울한 사람만 있을 뿐. 다만, 이러한 이야기도 방송을 타야하는 것인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 방송 때문에 일어난 갈등을 또 다시 방송에 나와 풀고 있다는 상황 역시 아이러니했다.
이들과 더불어 18일 첫 방송되는 ‘한번쯤 이혼할 결심’에는 파일럿 방송에 출연했던 이혜정, 고민환 부부가 다시 출연한다. 지난 1일 공개된 티저에서 고민환은 “지금 어디다가 하는 소리야?”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이 공개됐고, 이혜정도 지지 않고 “필요 없으면 없애겠다고!”라고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지인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에도 또 다시 ‘지난 일’을 언급하기도. 이혜정이 언급한 ‘지난 일’은 남편 고민환의 불륜, 파일럿 방송에서도 과거 불륜을 언급하며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혜정은 여전히 털어지지 않는 상처에 “언젠가는 잊혀지겠지, 당신을 용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라며 이번 방송에도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혜정은 지난 2021년부터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 위기를 겪었지만, 이혼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수차례 방송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혜정이 남편의 외도 및 고부 갈등을 언급한 방송만 해도 ‘속풀이쇼 동치미’, ‘모던 패밀리’, ‘금쪽상담소’, ‘수미산장’, ‘아침마당’, ‘같이삽시다’ 등 한 두개가 아니다.
물론 방송에 나와 남편으로 인해 상처받았던 과거를 털어놓고 치유받는 것은 이혜정의 자유일 터. 다만 해소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또 다른 방송에 나와 갈등을 고백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결국 프로그램의 제목만 달라졌을 뿐, 같은 방송인의 갈등이 매년 화면 '때깔'만 달라진 채 연이어 송출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결국 시청자들의 눈길은 신선한 다른 예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신선한 라인업, 색다른 기획의도가 넘치는 다른 예능의 흥행에 쏟아졌던 ‘이혼 예능’의 영향력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가족 예능, 이혼 예능을 제작하는 이들이, 출연하는 이들이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혼을 하냐, 마냐가 아니다. 왜 이혼을 했는지, 왜 이혼을 하려고 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결국 프로그램에, 출연진에 애정이 있는 시청자들은 그들이 ‘인간 OOO’으로서 행복해지는 과정을 보고 싶을 뿐이다. 그 과정은 방송이든, 유튜브든, 하다못해 SNS라도 큰 상관이 없다. 출연자들도 중요한 건 가족 예능 도장깨기가 아니라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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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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