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대목에도 실내 피서지 '텅텅'…"코로나 감염 우려"

감염 우려에 대형·키즈 카페 및 스포츠 시설 등 실내 피서지 수요↓
자영업자들 '휴가철 성수기'에도 내수 위축 우려…"한숨 뿐"

대전일보DB

"무더위 특수와 함께 휴가철 도심 속 피서객이 몰릴 것을 기대하며 여름 분위기의 인테리어까지 투자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인지 손님 발길이 뚝 끊겼어요."

자영업자 최 모 씨는 대전 외곽에서 대형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요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세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비치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감염병 우려에 손님들이 실내 시설을 기피하며 매출도 급감하자 울상이다.

최 씨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제한됐던 시기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 감염병까지 기승이니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시민들의 경계 심리가 꿈틀대며, 카페와 영화관 등 실내 시설로 향하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만성적인 경영난에 감염병 우려까지 더해지며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861명으로, 직전 주(475명)보다 1.8배 늘었고, 1달 전(91명)과 비교하면 9.5배 급증했다. 이 수치는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1800여 곳 중 220곳만 표본 감시한 결과며, 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를 포함하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여름철 폭염으로 실내 활동이 증가함에 따른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과 높은 전파력의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상황에 자영업자들은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계절 특성상 외식업을 포함한 보드게임·키즈 등 테마 카페와 실내 스포츠 시설, 대형 서점, 영화관과 같이 '실내 바캉스' 장소로 잘 알려진 업종에서의 매출 타격 우려가 큰 상황이다.

서구의 한 키즈카페 대표는 "가뜩이나 출생아 수가 줄어들며 매출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등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0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 코로나19나 수족구병, 백일해 등 감염병 확산 소식이 들려오면 '한동안 힘들겠구나' 싶어 마음이 철렁한다"고 밝혔다.

지역 자영업자들이 장기화된 고금리와 만성적인 내수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져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추가적인 내수 위축으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름철 유행은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이번엔 의료 공백으로 인해 사람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는 것도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불안감의 과도한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인식 정부·지자체 차원의 적정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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